CNN머니가 서브프라임 충격의 다음 희생자는 `자동차 업계`라고 지적한 지 하루만에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는 생산 감축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미국 3위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최고경영자(CEO)는 "신용 위기로 인한 경제 둔화가 미국 자동차 업계의 추가 고전과 직결된다"며 금리인하를 촉구한 바 있다.
◇GM "서브프라임 앞에서는 인기차종도 무위"
GM의 탐 위컴 대변인은 "이번 주 월요일부터 초과 생산시간 단축을 시작했으며 올해 내내 이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 트럭과 SUV의 재고가 늘어 생산 감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GM은 7월 한 달 간 미국 내 판매가 22%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개인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했을 경우 판매 감소율은 29%에 달했다.
GM의 재고는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말 현재 GM의 시보레 실버라도 픽업트럭은 114일분의 재고가 쌓였다. GMC 시에라 역시 120일 분량이 재고가 존재한다.
GM이 생산 감축을 선언한 차종은 GM의 인기제품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크다. 도요타를 위시한 일본 업체들에게 밀려 세단 시장을 완전히 내준 GM과 포드가 그나마 트럭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겨우 명맥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소비둔화 타격 불가피"..나델리, 금리인하 촉구
서브프라임 발 소비 둔화가 이미 자동차 업계를 덮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사기관 에드먼즈 닷컴은 8월 북미시장 자동차 판매가 전년동월비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둔화와 주식시장 급락 충격이 7월 자동차 판매에도 반영됐지만, 8월에는 더 큰 충격을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서브프라임 충격이 미국 자동차 업계에만 타격을 주고 있는 것도 아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7월 미국 내 판매도 전년동월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CNN머니는 소비 둔화가 `빅3`에만 악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조사기관 CNW 리서치는 자동차 구매 계획을 취소하거나 이를 연기하는 미국인이 13.6%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한 해 전 10.1%보다 높은 수치다.
응답자의 17.6%가 "부동산 둔화가 자동차 매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주택가격 하락과 모기지 상환 부담 가중을 거론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이에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CEO는 지난 16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관련기사 ☞ 크라이슬러 CEO 나델리, 美 금리인하 촉구
그는 "연준이 즉각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주가 급락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타격을 미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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