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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질주’에도 중소기업은 못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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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기자I 2026.07.18 08:30:03

글로벌 재무장·수출 호황에 대기업 실적은 '껑충'
중소기업 매출 비중 되레 감소…낙수효과 제한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글로벌 군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K-방산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수출 호황의 과실이 대기업에 집중되고 현지 생산 확대가 늘어나면서 중소 협력업체로의 낙수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군비 경쟁의 시대, K-방산의 성장’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미국의 동맹국 국방비 증액 요구 등으로 세계 각국의 재무장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K-방산 부상의 배경으로 글로벌 군비 확대, 미국·유럽 방산업체의 공급 능력 한계,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방산업체의 경쟁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실제로 최근 2년간(2023~2025년) 세계 군사비 지출 증가율은 연평균 6.28%로, 지난 20년 평균(2.52%)을 크게 웃돌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지난해 6월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안보 분야에 지출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중동 분쟁 대응으로 무기 재고를 보충해야 하는 상황이고, 유럽 역시 생산 능력이 부족해 단기간 공급 확대가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자료=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이 같은 공급 공백 속에서 K-방산은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토대로 생산 능력을 유지해 왔고, 빠른 납기와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수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특히 2022년 폴란드 대규모 방산 계약 이후 유럽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방산기업의 수출 비중은 2021년 9.7%에서 2025년 43.9%까지 확대됐다. 수출 증가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면 중소 방산기업의 체감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지정업체 기준 중소기업 매출은 2022년 대비 2024년 41.3%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6.5%에서 5.8%로 오히려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6%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수출 확대 과정에서 현지 생산 요구가 늘어나는 점도 변수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이 폴란드·루마니아 등에서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면서 국내 생산 감소와 협력업체 참여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정치·외교적 변수에 따라 수주 성과가 좌우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혔다. 실제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수주에 실패한 바 있다.

IBK경제연구소는 “글로벌 재무장 기조와 미국·유럽의 공급 부족으로 K-방산의 수출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방산 성장의 성과가 대기업·중견기업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중소기업까지 확산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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