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가파르게 올라 지난해 6~7월 한때 ℓ당 2000원을 돌파했으나, 이후 내림세로 전환해 같은 해 12월 1563.68원으로 내렸고 올 들어서도 7월까진 1600원 전후에서 크게 변동 없이 유지됐다.
그러나 8월 들어 가격이 빠르게 뛰며 월평균 전국 휘발유 가격이 1717원까지 오르며 작년 9월 이후 11개월 만에 1700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8월22일 이후 1740원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오르기 시작해 5일 1750원 돌파를 눈앞에 두기 시작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다. 국제유가(뉴욕상업거래소 두바이유 선물 기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 3월 배럴당 122.5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내리기 시작해 올 5월 70.94달러를 기록했으나 7월 이후 빠르게 늘어 9월1일(현지시간) 89.68달러까지 다시 오른 상황이다. 국제유가 등락은 통상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기에 7월 말부터 휘발유·경유 가격이 뛴 것이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3주 후를 가늠할 수 있는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현재진행형인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과 맞물려 연말이 될수록 국제유가가 더 오르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최근 국제 가격 추이를 봤을 때 앞으로 2~3주 간 휘발유 가격은 주춤하되 경유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며 “올해 석유 수요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전망인 가운데 OPEC+ 등 산유국의 감산으로 공급을 못 따라가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듯하고 그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