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강남3구 상가, 1분기보다 1만7259개 증가
도봉·강북 상가 수·증가폭, 다른 지역 비해 낮아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2년 2분기부터 상가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서울 상권이 회복되는 분위기다. 특히 소득 및 소비수준이 높고 유동인구가 풍부한 강남권 등 업무지구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활서비스, 음식점 위주로 늘어나면서 상가시장은 지역별 혹은 업종별로 온도 차를 나타냈다.
18일 부동산R114가 상업용 부동산 솔루션 ‘RCS(Realestate Commercial Solution)’를 통해 서울의 상가 업종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분기부터 상가 수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2분기 34만 6229개소였던 상가는 3분기 36만 1490개소, 4분기 37만 7724개소로 우상향 중이다.
서울 전 지역에서 상가 수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강남3구, 강서, 마포 등 업무시설이 밀집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크게 늘었다. 이 중 개인 카드소비금액이 약 1000만원(4분기) 수준으로 높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의 경우,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4분기 상가가 1만 7259개소 증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비 수준이 낮고 주거수요가 대부분인 도봉, 강북은 상가 수와 증가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업종별로는 음식과 세탁, 미용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활서비스 관련 상가가 크게 늘었다. 음식 업종은 2022년 1분기 10만 783개소에서 4분기 12만 5771개소로 2만 4988개소(25%) 증가했고, 생활서비스는 6만 276개소에서 7만 9679개소로 1만 9403개소(32%) 늘었다.
반면 의복, 화장품, 가구 등을 취급하는 소매 업종은 상가 수는 많지만,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근 소비시장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오프라인 소매 상가의 증가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서울의 상권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른 강남 중대형 상가는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다. 다만 지역 내 소비수준과 유동인구 등 상권 특성과 업종 등에 따라 상권 회복에 걸리는 기간은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고물가, 실물경제 어려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코로나19 발발 이전과 비교해 한참 못 미치는 외국인 관광객 수를 고려하면 상권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