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전날 장 전무와 장승익 씨에게 각각 지분 20만주, 10만주를 증여했다. 금액으로는 총 44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장 전무의 보유 주식은 79만703주(0.83%)에서 99만703주(1.04%)로 늘었으며 장승익 씨의 지분도 35만주(0.37%)에서 45만주(0.47%)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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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증여에 대해 오는 6월 인적분할을 앞둔 동국제강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5월 주주총회를 열고 인적분할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존속법인인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신설회사인 동국제강(열연사업), 동국씨엠(냉연사업) 등 세 곳으로 갈라지게 된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0%, 동국씨엠 31.3%다.
존속 법인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동국홀딩스는 분할 완료 이후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배구조 재편에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기존 동국제강 주주는 인적분할에 따라 자신의 지분율만큼 신설 회사 지분을 받게 된다. 이는 대주주인 오너 일가도 마찬가지다. 이후 지주회사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시점에 오너 일가가 신설 회사 주식(현물)으로 지주사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서 존속회사 지분율을 더 높일 수 있다. 장 회장에게 주식을 받은 두 아들이 회사 분할 후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을 이용해 동국홀딩스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4세 경영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 4세인 장선익 전무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2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2016년 비전팀 이사로 발탁된 뒤 4년 만인 2020년 상무에 올랐고, 인천공장에서 생산을 담당하며 현장 경험을 익혔다. 이후 당초 예상보다 다소 이른 2년 만에 다시 전무로 승진하며 그룹 핵심인 구매실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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