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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일(16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수요일 확진자가 화요일 대비 증가하고 있는 것은 주말 검사량 효과로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현상”이라며 “숫자로는 많이 증가하였지만 비율적으로 본다면 보통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갈 때 증가 추이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유행 정점을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최대 17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는 1주일 간격인 더블링 주기를 감안하면 이달 말엔 18만~20만명으로 예측과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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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오미크론에 앞서 국내를 강타했던 델타 변이의 경우 지난해 7월 마지막주(7월 25~31일)에 우세종화됐지만 확진자 정점은 4개월여 후인 12월 15일(7848명)이었다. 정부의 강력한 거리두기와 여름·가을로 이어진 계절적 요인 등이 겹치며 델타 확산세는 우세종화 이후인 8~10월에도 하루 확진자가 1000~2000명대를 유지했고 그해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25일 3270명 이후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11월 1일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작하며 방역 조치를 풀면서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어나는 더블링이 일어났다. 위드코로나 첫날 1686명이던 하루 확진자는 같은달 17일 3187명, 24일 4155명, 12월 1일 5123명, 8일 7174명, 15일 7848명 등으로 늘어났다.
결국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기며 집단면역 형성을 기대하고 위드코로나를 시작했지만, 델타 이후로는 감염력이 높아지면서 방역 완화가 가파른 급증세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로인해 오미크론 유행도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갈 경우 정점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려워질 위험도 있다.
반면 18일 발표할 거리두기 조정안에서 완화를 선택할 경우 정점의 시기가 당겨지지만 규모는 30만~40만명까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또 델타 사례처럼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해 방역을 완화했다가, 약 181만명에 달하는 성인 미접종자(1차 접종완료 포함) 등으로 추가 전파가 이어질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유럽은 감염자가 국민의 40%에 달해 방역조치를 풀어도 되지만 우리는 겨우 2%로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전환한 지난 3일 당시부터 이런 사실을 인정해 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외국의 경우에는 그동안의 감염상황으로 인한 자연면역이 많았던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자연면역이 이들 국가들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외국의 방역 정책을 참고는 하겠지만 해당 국가들과 우리나라를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조금 어려운 측면이 있고 그대로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덴마크나 노르웨이 등 최근 방역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국가들을 봤을 때 감염률이 한 10%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교해서 봤을 때는 거의 감염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로 감염관리를 해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