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운 몰아내고, 복 구하는 ‘문배도’, 경복궁 광화문에 붙인다

강경록 기자I 2022.01.25 09:57:46

26일 오후 2시 20분에 문배도 공개행사 개최

2022년 경복궁 광화문에 걸릴 문배도 이미지(이미지=문화재청)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과 한국문화재재단은 26일 오후 2시 20분에 ‘2022년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민을 위로하고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어 경복궁 향원정을 배경으로 제작한 영상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양희은’편을 28일 오후 2시에 온라인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문배’(門排)는 정월 초하루 궁궐 정문에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의미로 그림을 붙이는 풍속이다. 이때 붙이는 그림을 ‘문배도’라고 한다. 문배도의 제작은 조선 시대 그림을 그리는 일을 맡았던 관청인 ‘도화서’에서 담당했고, 조선 후기 이후 민간으로도 퍼져나갔다.

‘광화문 문배도’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015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복원·재현하던 중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한 경복궁 광화문 사진을 발굴하면서, 광화문에 붙인 문배도의 구체적인 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사진 분석을 통해 19세기 말 경복궁 광화문에 있는 문배도에는 금갑장군(金甲將軍)이 그려진 것도 확인하였다.

궁능유적본부는 이 사진을 참고해 안동 풍산류씨 하회마을 화경당에 소장되어 있는 금갑장군 문배도를 바탕으로 ‘광화문 문배도’를 제작해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금갑장군 문배도는 류성룡 선생의 후손이자 1820년대 우승지와 호조참판 등을 역임한 류이좌(1763∼1837) 선생이 정조 임금에게 하사받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왕실과의 연계성이 보이며 유일하게 완형이 남아있다.

지난해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 부착한 모습(사진=문화재청)


이번 공개행사에는 광화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함께 2010년생 호랑이띠 어린이, 문배도의 현 소장자인 안동 하회마을 화경당 본가 류세호 종손(류이좌 선생의 7대손)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2022년 광화문 문배도’는 26일부터 2월 2일까지 누구나 광화문에서 관람할 수 있고 같은 기간에 궁능유적본부·경복궁관리소·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을 통해 ‘2022년 광화문 문배도’ 그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이어 경복궁 향원정을 배경으로 제작한 영상‘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양희은’ 편을 오는 28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해 국내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인들과 궁궐의 의미를 엮어 감동과 희망을 전달하고자 제작한 영상이다. 2022년 첫 번째 예술가로 선정된 가수 양희은이 지난해 11월 복원을 완료하고 국민에 공개한 경복궁 향원정의 의미를 직접 소개하며, 겨울의 청량한 느낌이 가득한 향원정과 취향교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공연도 펼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코로나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가정에 행운과 건강함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면서 “설 연휴 기간(29일~2월2일) 중 궁궐과 왕릉은 휴무일 없이 모두 개방(입장료 유료)할 계획이며, 안전하고 쾌적한 궁궐과 왕릉에서 국민이 즐겁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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