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장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가 최종 확정될 경우 관련 협력사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상환능력 저하와 지역경기 위축으로 전북은행(AA+)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28일 밝혔다.
2016년말 감사보고서 기준 한국GM의 차입금 총액은 3조원으로 대부분 관계사(GM Holdings LLC)로부터 조달했다. 그는 “2월 20일 기준 한국GM에 대한 국내 금융권 전체 익스포저는 38억원(보험 37억원, 여신전문 1억원)에 불과하다”며 “국내 은행권 익스포저가 없어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는 은행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군산공장 폐쇄 확정 시 협력업체의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1월말 기준 은행의 한국GM 협력업체에 대한 익스포저는 127억원으로 절대 금액이 미미한 수준이다. 군산지역 협력업체 경영환경이 악화돼도 은행의 직접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은 매우 낮은 셈이다.
문제는 지역경기 둔화 가능이다. 그는 “군산공장 종사자와 공단 주변 음식, 숙박, 서비스업으로 이어지는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공장 폐쇄가 중기 지역경기 전반에 미치는 여파가 있을 것”이라며 “작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경기 침체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GM 군산공장이 추가 폐쇄될 경우 지역경기 둔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작년말 기준 전북은행의 총 여신 중 전북지역 대출금은 57.7%다.
업종별로는 작년 9월말 기준 부동산서비스(20.2%), 도소매(7.5%), 제조업(6.7%), 건설(3.8%) 등 순이다. 부동산서비스 업종 등 경기 연동성이 큰 여신에 대한 담보비율을 높게 설정하고 있으나 여신포트폴리오 특성상 지역경기 둔화 시 전북은행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이 예상된다. 그는 “공장 폐쇄에 따른 대규모 실업이 가계 채무상환 능력 저하로 이어지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경기 위축이 맞물릴 경우 사업·재무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GM 본사는 기존 차입금 만기 연장과 정부, 노조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고통 분담, 한국GM의 경영 지속 가능성을 두고 한국 정부와 협상 중이다. 2월 중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 7220억원을 정부의 한국GM 실사기간 중 회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4월 중 전체 차입금 중 약 30%에 해당하는 9880억원의 만기가 추가 도래해 추가 공장 폐쇄와 전면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평가다.
이 실장은 “현재 가동 중인 한국GM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은 군산공장 대비 생산량과 고용면에서 규모가 커 추가 공장 폐쇄가 이뤄질 경우 지역경기와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며 “정부와 미국GM간 협상 결과와 금융권 파급효과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