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남북교류..北예술단·응원단 방남

원다연 기자I 2018.02.04 15:56:52

이주부터 평창 계기 ''남북교류'' 본격화
5일 예술단 방남 시작, 8일 강릉서 공연
응원단, 2005년 이후 13년만 방남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점검단이 지난달 22일 밤 방남 일정을 마친 뒤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이 잇달아 방남하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교류의 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우선 북한 예술단 140명 가운데 기술 인력 등을 중심으로 한 선발대 23명이 5일부터 방남을 시작한다. 이들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할 예정이며 나머지 본대는 이어 6일 내려온다.

개막식에 하루 앞서 강릉에서 열릴 북한 예술단 공연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평화 올림픽’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8일과 11일 강릉아트센터와 서울국립극장에서 진행되는 북한 예술단 공연에는 티켓 추첨 응모자가 모두 15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이날 응모자 가운데 530명을 추첨해 티켓을 배부한다는 계획이다.

삼지연관현악단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공연에서 우리 측 노래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앞서 지난 2일 “(북측이) 구체적 공연 내용은 추후 알려줄 것이며 공연에 남측 노래가 많이 포함돼 있다고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방남 때마다 관심이 쏠렸던 북한의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도 7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온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 아시아 육상 선수권 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한 바 있다. 13년 만에 다시 방남하는 응원단은 230여명 규모로 북측 선수들의 경기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 등을 응원할 예정이다.

28명으로 구성된 북한 태권도 시범단도 9일 평창을 시작으로, 속초와 서울에서 4차례 공연을 진행한다. 지난달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해 합의된 남북 교류 행사들이 이번주 들어 본격화되는 것이다.

다만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구성과 파견 일정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남북은 올림픽 개막 전까지 추가적인 협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 파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막판까지 공개를 늦추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내려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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