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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화재 정밀감식 착수…경찰 "발화지점·환자결박 확인"

노희준 기자I 2018.01.27 12:22:28

1층 응급실 내 탈의실(탕비실)공간 의심
국과수, 화재감식요원 등 46명 투입
탈의실 공간서 냉장고·멸균기 등 확인
필요시 3,4차 감식 예정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1차 감식하고 있다. <사진=노희준 기자>
[경남 밀양=이데일리 노희준 신상건 기자] 경찰이 27일 37명의 사망자를 낸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의 발화지점을 찾기 위한 정밀 감식에 나섰다.

경찰은 전날 1차 감식에서 세종병원 1층 응급실 내 탈의실(탕비실)공간을 발화지점으로 추정한 만큼 이 곳을 샅샅이 살필 예정이다.

27일 경남지방경찰청은 오전 10시부터 국립과학수연구원, 경남지방경찰청 화재감식요원 등 총 46명의 인력을 투입해 세종병원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시작했다.

이날 감식에는 국과수 요원 8명, 경남청 화재감식요원 18명, 추가 경찰 인력 18명, 가스안전공사 직원 2명, 전기안전공사 직원 2명, 소방청 직원 2명 등이 참여했다.

김한수 경남지방경찰청 형사과장(총경)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발화지점을 찾는 게 최우선”이라며 “그래야 화재 원인도 찾을 수 있다. 필요시 3차, 4차 감식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1층 응급실 내부 한쪽을 간이 칸막이 등으로 공간을 나눠 탈의실 및 탕비실 용도로 사용한 공간을 정밀 조사할 방침이다.

이곳은 원래 병원 도면에는 없던 공간으로 병원 관계자들이 임의로 장소를 구획해 사용한 곳이다. 경찰은 전날 1차 감식에서 이 곳을 발화지점으로 추정한 바 있다. 특히 전날 1차 감식에서 1층 응급실 내 탈의실 공간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냉장고와 멸균기가 발견된 상태다.

김한수 과장은 “난방기구는 1차 감식에서는 발견하지 못 했다”며 “다만, 1층은 전소가 된 만큼 쌓인 건물 잔해 더미를 걷어 내면 난방기 등이 나올 수도 있다”고 여지를 뒀다.

경찰은 이와 함께 환자들이 결박돼 있어 구조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오는 것과 관련, 구조에 직접 참여했던 소방관을 대상으로 진위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김 과장은 “당시 구조에 직접 나섰던 소방관을 경찰이 만나 실제 결박된 환자들이 있었는지 몇 명이었는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 실시된 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박재현 밀양소방서 구조대장 “3층 중환자실에 진입했을 때 18명 이상이 한쪽 손을 결박당한 상태였다”며 “결박을 푸는 데 30초~1분쯤 걸려 구조에 지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밖에 감식이 끝나는 대로 병원 관계자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잠정적으로 이날 2차 정밀감식을 오후 6시 이전에 끝내고 잠정 감식 결과 등을 기초로 오후 6시 경남밀양경찰서에서 대 언론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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