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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2179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고 부촌인 강남구 아파트 시세도 3.3㎡당 4210만원으로 사상 첫 4200만원대를 돌파했다. 경기도 아파트값(3.3㎡당 1058만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2007년 1월 전고점(3572만원) 대비 17.9%가량 올랐다. 송파구도 전고점인 2007년 1월(2641만원) 대비 13% 상승하며 올해 들어 처음 3.3㎡당 3000만원을 돌파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 이후 부동산 규제책을 거의 한 달에 한번 꼴로 쏟아내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권에서 불붙은 매수심리가 강북권으로 확산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가 모두 전고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실제 지난해 9월까지도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2110만원으로 경기도(1053만원)의 2배를 넘지 않았지만, 올 1월 현재 두 지역 아파트값 격차는 2배 넘게 벌어진 상황이다.
국민은행이 집계한 작년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값(아파트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은 6억 8500만원으로, 경기도(3억 2315만원)의 2.12배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1채 값이면 경기도 아파트 2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 집값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2015년 3월 성동구를 시작으로 속속 전고점을 회복했다. 지난해 상반기 용산구와 송파구가 전고점을 뚫은데 이어 노원·강동·도봉·양천구가 지난해 말 마지막으로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지방에서는 세종시 아파트값이 1016만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울산·제주·충북·경남 등지는 매매가격이 고점 대비 하락하며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