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9월 30일 11시 2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회사채 발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리를 높여도 선뜻 투자하겠다는 수요처를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LG그룹의 리스크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30일 회사채시장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달 중순을 목표로 5년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시장 수요조사를 진행중이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8일 입찰을 통해 회사채 발행 조건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지만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행 조건 확정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LG디스플레이가 국고채 5년물에 106bp(1.06% 포인트) 가산금리로 수요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5년물 3.60%)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국고 5년물+72bp였다. 지표물 금리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는 점(29일 기준 5년물 3.63%)을 감안하면 한달 새 34bp의 금리를 더 얹어주는 셈이다.
물론 이미 지난달 같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생각보다 뜨겁지 않을 것으로 예견되긴 했었다. 그러나 이 보다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LG그룹, 특히 전자 관련 계열사들의 리스크 확대를 우려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LG그룹 계열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업황상 하락 사이클을 타고 있다"며 "그룹의 중추인 LG전자(066570)의 신용등급 강등설까지 불거진 상황이라 시장에서는 크레딧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회사채 인수 담당자는 "LG디스플레이가 금리를 더 올려 준다 하더라도 발행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며 "마땅한 수요처를 확보하기 어렵자 DCM 담당자들도 발을 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LG그룹 계열 회사채 인수에 거의 빠짐없이 참여해왔던 우리투자증권(005940)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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