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전날(8일)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일대비 리터(ℓ)당 0.1원 내린 1954.13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6일 ℓ당 100원 기름값 할인이 종료된 뒤 7일까지 31일 연속 쉼 없이 오른 뒤 32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국 휘발유 가격도 전일대비 0.57원 내린 1953.56원을 기록중이다.
연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던 서울지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일대비 0.38원 내린 2029.33원을 기록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2일 2028.59원으로 지난 2008년 7월13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2027.79원을 넘어선 뒤 계속 올라 7일까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관련기사☞ `천정뚫린 기름값` 서울 휘발유가격 사상 최고)
한동안 강세를 지속하던 국내 유가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전세계 증시 폭락,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정유사들의 단계적 공급가격 환원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 가격은 급락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1일 배럴당 113.21달러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거듭 하락, 일주일새 101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국내 휘발유 제품 가격에 1~2주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국제 휘발유 제품 가격의 강세도 주춤해졌다. 평균가격이 7월 넷째주 배럴당 124.87달러까지 올랐다가 8월 첫째주 121.39달러로 내려앉았다.
기름값 할인 종료 이후 2주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한 정유사의 주유소 휘발유 공급가격도 7월 넷째주 하락했다. (관련기사☞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 3주 만에 하락)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정유사들의 공급가격 단계적 환원이 거의 끝나면서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면서 "사태를 좀 더 봐야겠지만 미국과 유럽 경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아 하반기 국내 유가가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5.57달러(6.4%) 급락한 81.3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역시 5.63달러(5.2%) 떨어진 103.74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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