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옵션만기(14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에는 매도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들어 옵션만기 전망은 번번이 빗나갔다. 물량 부담이 크지 않다거나 매수우위를 예상했는데 외국인이 매번 매물폭탄을 쏟아낸 것.
이를 반영한 것일까? 이번에는 만기 전망이 다소 어둡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지난달 동시만기 이후 빠르게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가 만기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만기 이후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 규모는 차익에서 3조4000억원, 비차익에서 3조6000억원 등 총 7조원에 달한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프로그램 매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매수 여력이 고갈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옵션만기일을 노린 컨버젼 물량(선물 및 현물매수 + 합성선물매도(콜매도+풋매수))이 35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옵션만기일은 매도우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동시만기 이후 설정된 차익잔고 3조4400억원 중 회전율이 높은 국가지자체 물량 청산과 외국인 등 과세대상 매매주체들의 일부 물량 청산 가능성을 고려할 때 6000억원 내외의 매도우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 차익외에도 환차익이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컨버젼을 활용한 청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만기일에는 3000억원 수준의 매물 출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매월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도로 인한 만기 충격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동시만기 이후 외국인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쳐 4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한 만큼 매도에 나설 상황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의 매수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시스 개선이라는 기계적인 조건 외에도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과 중간배당 관련 배당모멘텀, 원화강세 등의 재료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그동안 적극적인 프로그램 매수를 전개한 외국인이 매도로 돌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