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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광장→세종광장…'걷고 싶은 도시'로 지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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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기자I 2025.08.26 05:40:00

■지자체장에게 듣는다-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청량리역, 동대문 지속가능 성장 핵심…광장 리뉴얼"
"꽃·워킹 도시로 품격↑"…수인분당선 단선 신설 요청도
"공교육 정상화 위해 예산 무한정 들어도 좋은 교사 확보"

[이데일리 함지현 박태진 기자] “하루 30만명이 오가게 될 청량리역은 동대문 지속가능 성장전략의 핵심이다. 현재의 광장을 ‘세종광장’으로 새롭게 조성하고 이곳을 찾는 게 버킷리스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도를 높이겠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청량리역 광장을 개선해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몰려들면 더이상 베드타운이 아닌 동북권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이다. 뿐만 아니라 ‘걷기 좋은 도시’를 조성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주요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2030년 日 30만명 청량리 이용…머물 수 있는 도시로”

이 구청장은 먼저 동대문구를 ‘꽃의 도시’를 넘어 ‘워킹 도시’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뉴욕이나 도쿄, 파리, 런던 등을 다녀보니 결국 좋은 도시는 걷기 좋은 도시였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구민의 건강을 지키면서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도시 전략이 바로 ‘걷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을 구체화한 첫 번째 정책은 ‘꽃의 도시 동대문구’다. 동대문구는 2023년 1월 이후 자투리땅과 유휴공간, 삭막했던 가로변마다 꽃과 식물을 심어 도심 곳곳에 작은 정원들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도시가 바뀌는 것을 체감한 구민들이 ‘워킹 시티 동대문구’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워킹 시티를 위해서는 △한방약령시장길 △천지개벽 청량리길 △천장산 하늘길 △배봉산 자연길 △사계절 꽃길 등 ‘걷기 좋은 길 5선’을 중심으로 전통시장과 문화공간을 연계한 워킹 코스를 정비하고 있다. 아울러 어린이 통학로 개선, 무장애 보행환경 조성, 방치된 PM(개인형 이동수단) 정비 등에도 나서고 있다.

동대문구에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또 다른 한 축은 청량리 광장 리뉴얼이다. 왕산로 일대를 ‘빛의 거리’로 조성해 청량리만의 고유한 야경과 야간 관광 자산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2030년이면 청량리역에 12개 노선을 운행하면서 하루 30만명이 지나가게 된다”며 “이 사람들이 청량리역이 궁금해 내리게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대문의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이 청량리역 광장에서 비롯돼야 하는데 지금은 쓸데없는 조형물로 광장을 채워놨다”며 “그 광장을 주민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 만남의 광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청량리역 광장을 ‘세종광장’으로 새롭게 만들어 주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광장으로 리뉴얼하는 이유는 동대문구 관내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일환으로 광장에는 해시계를 형상화한 설치미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 해가 뜨는 동쪽의 동대문이라는 의미를 더한 미디어 아트 ‘빛의 터널’을 구축해 명소화를 도모한다.

이렇게 구성한 세종광장을 중심축으로 인근 카이스트 서울캠퍼스 앞 ‘지식의 거리’, 왕산로 ‘빛의 거리’, 경동시장을 비롯한 현대화한 전통시장 등을 연결하면 사람들이 순환하면서 머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의 숙원 사업인 ‘수인분당선 단선전철 신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수인분당선은 청량리역까지 연결돼 있으나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은 길면 두 시간이 넘는다. 이 지역을 지나는 열차가 집중돼 있어서다. 왕십리, 선릉 등 주요 역사와 거리는 멀지 않지만 주민들은 복잡하게 환승을 하거나 버스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이에 왕십리까지 한개의 선로로 상·하행이 번갈아 쓰는 단선을 깔아 물꼬를 터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구청장이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동북권에서 강남까지 출퇴근 할 때 왕십리에서 환승을 하면 10~15분이 더 걸리다보니 시민들이 수인분당선을 이용하지 않는다”며 “주민들의 생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절름발이 노선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공교육 정상화 위해 좋은 교사 확보 총력

동대문구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로는 ‘공교육 정상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좋은 교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동대문구는 ‘교사들이 오기 싫어하는 지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며 “도시의 물리적 환경이나 정체된 교육 인프라로 인해 ‘오래되고 뒤처진 지역’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학교와 교육청, 교사들이 함께하는 합동 워크숍을 열어 인센티브 제도를 비롯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내년부터는 교육 인프라에 대한 집중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며 “구의 예산을 무한정 들여서라도 좋은 교사를 확보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 자치구 중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린 올해 교육경비보조금 155억원을 내년에도 더욱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학교와 통학 환경을 개선하고 학교급별로 꼭 필요한 분야를 발굴해 맞춤형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임기 중 달성한 성과로는 △이문동 삼천리 연탄공장 정리 △지식의 꽃밭(초화원) 조성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 건립 유치 △거리가게 정비 △스마트도시 인증 △통합 돌범 지원 공간 ‘아가사랑센터’ 개관 △공교육 중심 영어 학습 체계 구축 △‘동대문교육지원센터’ 확장 이전 등을 꼽았다.

이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에도 모든 정책에 주민 체감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동대문구를 더 나은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가겠다”며 “동대문구가 과거의 ‘노후한 도시’에서 ‘살고 싶고 투자하고 싶고 아이를 키우고 싶은 도시’로 확실히 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앞으로 더욱 분명하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25일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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