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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22.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24.1원)보다는 1.6원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기업의 관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자동차 회사를 도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들(자동차 기업)은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전환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생산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주요 전자제품에 대해 대중 상호관세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시장 불안 심리가 완화됐다. 관세 징수를 담당하는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11일 밤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하면서 반도체 등 전자제품을 제외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시장에선 기술 기업들이 ‘관세 전쟁’을 피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소비재 역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겨났다.
하지만 관세로 인해 물가가 상승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소비자기대설문(SCE) 조사에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6%로 나타났다. 직전월의 3.1%에서 0.5%포인트나 뛰었다.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트럼프의 관세가 높게 유지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연준 위원의 비둘기 발언에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오후 7시 27분 기준 99.7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로, 달러의 대체 안전자산으로서 엔화는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 고시에 더해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가 크지 않은 모습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 관세 완화 소식에 그간 투자 심리가 악화됐던 위험자산이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국내증시도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무역 협상 가능성도 원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내주 한국과 무역 협상을 예고하면서 미국과 먼저 협상하는 국가가 더 유리한 합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다만 장중 위안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저가매수가 유입된다면 1420원대에서 하락 폭이 제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