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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국내 조직원과 함께 모바일 스미싱 범행을 저질러온 해외 조직원 7명을 베트남 공안과 검거하고, 총책 등 3명을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상북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2023년 7월 모바일 청첩장을 받고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 신고를 최초 접수했다. 경찰은 악성프로그램이 설치되는 이른바 ‘모바일 스미싱’ 사건이라고 판단,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피해금을 송금받은 가상계좌, 법인계좌 등 약 70개 계좌에서 무려 30만 건에 이르는 거래 내용을 분석하는 등 집요한 수사를 벌였다. 국내 조직원인 베트남인 2명을 검거하고 1명을 구속하며 사건 초기 수사에 불을 지폈다.
경찰은 집중 수사를 이어갔다. 해외 조직원 8명을 특정하면서 이들이 해외에서 발송한 청첩장, 부고장, 택배 문자, 자녀사칭 문자 스미싱 피해가 피해 금액을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2023년 9월부터 해외 거점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 국제공조를 시작했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부와 범죄 조직에 대한 첩보를 상호 공유하며 검거를 추진했다. 그러다 지난 6월 서울에서 개최된 인터폴 도피사범 추적 작전을 통해 조직원들의 소재 단서를 인접 국가 경찰과 공유하면서 제3국 도피도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압박감을 느낀 조직원 2명은 자수했다. 베트남 공안은 지난달 조직원 3명을 검거했다.
경찰과 베트남 공안은 호찌민시 일대에서 조직원의 은신처를 특정, 지난 4일 총책을 검거하며 ‘모바일 스미싱 사기단’을 무너뜨렸다.
이로써 총책을 비롯해 국내외 피의자 총 86명을 검거했다. 해외 활동 조직원 8명 중 7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현지에 수감된 1명을 제외하고 총책과 자금 세탁책 등 핵심 조직원 6명을 국내 송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야말로 해외거점 사기조직을 사실상 일망타진했다”며 “앞으로도 신종·악성 사기 등 조직화한 범죄척결을 위해 경찰청 전 기능 간 협력뿐만 아니라 긴밀한 국가 간 공조를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