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영웅 ' 잭슨' 20달러 지폐서 결국 퇴출…흑인으로 교체

김민정 기자I 2021.01.26 08:56:5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웅’으로 추켜세웠던 미국의 20달러짜리 지폐 앞면에 새겨진 인물이 흑인으로 교체된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재무부가 해리엇 터브먼을 20달러 지폐 앞면에 넣으려 다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20달러에는 앤드루 잭슨 제7대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잭슨은 노예제를 옹호하고 백인 정착을 위해 원주민을 몰살하고 몰아내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는 인물이다.

(사진=AFPBNews)
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잭슨을 지우고 터브먼을 20달러 지폐 앞면에 넣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한 뒤 이는 무산됐다.

2019년 스티븐 믄두신 전 재무장관은 “2028년까지 20달러 지폐가 교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잭슨을 ‘영웅’이라고 칭할 정도로 그의 열렬한 팬이다. 때문에 당시 위조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치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새롭게 20달러짜리 지폐 앞면에 새겨지게 된 터브먼은 19세기 노예 탈출에 헌신한 흑인 여성 운동가다.

터브먼은 원래 10달러 지폐의 인물인 알렉산더 해밀턴 초대 재무장관을 대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밀턴 장관의 이야기를 다룬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폭발적인 인기에 20달러 지폐 인물을 바꾸는 것으로 재논의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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