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여온 삼성반도체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의 정애정 씨(고 황민웅 씨의 부인)가 지난 12일 자진 철수했다.
정씨가 나홀로 농성에 들어간 지 87일 만이다.
정씨는 삼성전자가 보상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9월부터 피해자 보상에 들어가자 이를 반대하며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000억원을 출연해 보상할 뜻을 밝혔지만 정씨는 공익법인을 구성해 보상하고 반도체 라인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역할을 요구했다.
이번 농성 중단은 지난 11일 정씨와 삼성전자 측이 남아있는 조정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의견 접근을 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정씨가 설득을 받아들여 노숙농성을 종료해 보상 문제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일 서초경찰서는 정씨와 농성을 함께하는 삼성일반노조 측의 집회신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튿날 정애정씨와 삼성일반노조 측에 집회금지를 통보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확약서를 쓰면서 양측이 극적으로 보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경부터 정애정씨 측에 협상을 제안하고 이후 확약서 등을 수정해왔다.
가대위는 삼성전자와 함께 보상위원회에 참여해 지난 10일까지 133명에게서 보상 신청을 접수하고 그 중 70명에게 보상금 지급을 완료하는 등 보상절차를 진행해왔다. 삼성측은 연말까지 90명의 피해자가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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