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지난 10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발병해 치료받은 것으로 확인된 급성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심장혈관)이 갑자기 혈전 등에 의해 막혀 심장에 혈액과 산소 공급이 중단돼 심장근육과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돌연사(심장마비)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골든타임(증상발생부터 시술까지 1~2시간)’을 놓칠 경우 사망 가능성이 크며,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은 5~10%로 줄어든다.
급성 심근경색 치료의 핵심은 빠른 시간에 막혀 있는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주는 것이다. 혈전을 녹이는 약물(혈전용해제) 치료나 관상동맥을 확장하는 시술을 선택해 치료하게 된다.
이 회장이 받은 스텐트(stent) 시술은 관상동맥을 확장하는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시술로, 작은 금속관을 혈관에 넣어 혈류가 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치료법이다.
신속한 초기대처와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다면 회복 가능성이 높다. 그런 측면에서 이 회장은 빠른 시간 내에 응급실을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 위급한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순천향대병원에서 초기 응급 치료를 매우 잘 했고, 우리 병원에서 시술한 관련 시술도 성공적이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심장기능이 크게 호전돼 이를 유지하기 위한 약물 치료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급성 심근경색은 고혈압, 고지혈증 등 기존에 보유한 질환이 원인이어서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장은 당분간 절대 안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