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체이스, 각국 외교관 계좌 '묻지마' 동결

염지현 기자I 2014.02.12 10:46:40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최근 각국 외교관들의 은행 계좌를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한국을 비롯해 각국 외교관들에게 이메일 등 서한을 보내 “기존에 유지하고 있는 모든 계좌의 거래를 중단한다”며 “계좌 내 잔고를 모두 인출하라”고 통보했다.

또 “만약 이른 시일 내에 은행 내 잔고를 찾아가지 않으면 은행 수표를 발행해 주소지로 발송하겠다”며 신규 거래계좌 개설 금지 방침도 전해왔다고 연합뉴스가 뉴욕 외교가와 UN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에 은행 거래가 중단된 외교관들은 거래 잔고가 상대적으로 많은 각국 차석 대사 이상의 고위 외교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본부와 뉴욕에서 근무하는 한국측 외교 소식통들은 “최근 JP모건체이스로부터 은행계좌 거래 중단 방침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JP모건체이스의 이번 조치는 한국 뿐 아니라 각국 외교관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JP모건체이스는 외교관들에게 거래 중단의 이유를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체이스의 이번 조치에 대해 유엔과 뉴욕 외교가에서는 이 은행이 최근 수년간 자금세탁 연루를 비롯해 금융사기로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된 상황에서 내놓은 자구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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