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고급화에 팔을 걷어부쳤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스마트폰에 맞는 D램을 크게 늘렸다. PC D램 등 범용 제품의 불황이 갈수록 깊고 길어지는데 따른 조치다.
24일 SK하이닉스(000660)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모바일 D램 매출액 비중은 전체 D램의 30%를 넘어섰다. 모바일 D램이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10%포인트 안팎 크게 확대됐다.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낸드) 등을 하나로 합친 고급 솔루션 제품 멀티칩패키지(MCP)의 비중은 15%였다. 역시 전기 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갈수록 증가하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은 그간 수익성이 좋은 모바일 메모리의 확대를 누차 강조해왔다.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PC D램도 이 같은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초 주요 PC D램 제품인 DDR3 2Gb 256M×8 1333㎒의 고정거래가격은 역대 최저치인 0.84달러였다.
모바일 D램 비중이 늘면서 PC D램의 손실도 대폭 보전됐다. 당초 증권가는 PC D램 불황 탓에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이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영업손실 151억원에 불과했다. 모바일 등 고급 D램의 역할이 그만큼 컸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세공정에도 불을 지폈다.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메모리 원가는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처음 29나노 D램을 양산했다. 현재 비중은 10%에 약간 못 미치지만, 올해 말까지 최대 30% 비중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38나노 D램의 비중도 현재 75% 이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빠른 공정전환 덕에 적자 폭이 줄었다”고 했다.
낸드의 미세공정 전환속도는 더 빠르다. 올해 3분기 20나노 낸드의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전기 대비 50%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26나노 낸드까지 포함하면, 20나노급의 양산 비중이 전체의 90% 이상이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1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2768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