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직후 일본의 원유수요 감소 우려는 최근 중동사태로 오름세를 탔던 유가를 다소 진정시켰다. 그러나 유엔(UN)의 리비아 군사제재에 이어 서방국들이 공습에 나서면서 유가도 다시 오름세를 타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내 정유 정제 능력은 3분의 1 가까이 줄었고 다수의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물론 교통도 한산해졌다. 또 쓰나미로 항구가 파손되면서 원유 선적량도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일본의 원유 수요는 일일 100만배럴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일본 수입량의 4분의 1에 해당되며, 최근 리비아 사태로 시장에서 줄어든 원유 공급 규모와도 개략 같은 수준이다.
또 일본의 수입원유 중 4분의3은 중동에서 조달되기 때문에 일본의 원유 수입이 줄어들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증산 여력이 높아지면서 리비아의 생산부족분을 채워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과 리비아가 서로 상쇄해주면서 아직까지는 수급 균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이같은 균형이 어느정도 유지되느냐가 관건인데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 일본 경제가 지진 여파로 향후 6개월 이상 후퇴하면서 유가도 배럴당 10~15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강한 원유수요와 함께 일본의 지진피해 복구 과정에서 건설 붐이 일어날 경우 연료 수요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