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소완 기자] 신세계의 사업분할과 관련,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확인하고 가야할 부분들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 분할되는 사업부문중에선 상대적으로 백화점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높다는 견해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관련 신세계는 오는 5월 백화점사업과 마트사업을 분리한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백화점이 26.1, 마트가 73.9로 결정됐다.
◇사업분할 중립적..`경영효율 구현에 시간 필요`
신세계의 이번 결정에 증권업계는 비교적 중립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 기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도 유지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분할로 백화점과 마트 각 사업부문이 전문성을 갖추고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투자위험 분리를 통해 경영위험을 축소하고 신속·유연한 의사결정 체계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단기적으로 기업가치가 변동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도 제시됐다. 기업분할후 독립경영을 통해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마트로 인해 저평가돼 온 백화점은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고, 이마트도 자체적으로 성장 기회를 얻으면서 장기적인 사업가치 제고는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적분할이 당장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삼성생명의 지분 매각대금을 통한 신규 성장동력 확보, 지배구조 개선 이슈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트냐, 백화점이냐...지금 선택하라면 `백화점`
증권가에서는 분할후 단기적으로는 백화점의 투자매력도가 더 높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이 정체국면에 들어선 대형마트보다 백화점 업황이 낫다"며 "귀속법인을 기준으로 평가해봐도 신세계 백화점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작년 지분법손실 예상액만 800억원에 달하는 중국법인이 이마트 밑으로 들어가면서 이마트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지난해 지분법이익 223억원 발생이 예상되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신세계의 수익성에 일조할 것으로 KTB투자증권은 전망했다.
SK증권은 백화점이 추가 출점과 경영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는 현대백화점 영업이익률 25%에 미치지 못하는 14%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영효율화 작업이 일단락되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계 마트부문은 물류효율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이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중국시장에서 연간 600억원을 상회하는 지분법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생명 지분 매각을 통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느냐가 중국사업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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