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무주택 서민이 전세자금을 대출받을 때 제공한 보증액이 지난해 5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값 상승으로 전세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연간 전세자금 보증 공급실적은 5조766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조911억원(23%)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004년 3월 공사 출범 이후 연간 최대 규모다.
전세자금보증 이용자는 22만3952명으로 전년대비 2만4824명(12%) 늘었다.
전세자금 보증은 집없는 서민이 별도의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주택금융공사에 보증료(보증금액의 0.2~0.6%)를 내면 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다.
만 20세 이상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와 결혼 예정자, 소득이 있는 단독세대주가 이용할 수 있으며, 개인별로 연간소득의 최대 2.5배, 1억5000만원까지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전세자금 보증은 지난 2004년 1조3054억원에 불과했으나 2007년 2조5365억원으로 늘어난 뒤 2008년 3조5490억원, 2009년 4조7668억원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전세시장 불안정으로 올해에도 전세자금보증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