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코스피가 `글로벌 신용위기`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등하는 날이 있어도 단기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국한되는 정도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신용경색 확산으로 매수주체들의 심리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투자심리가 움츠러든 상황에서 최근에는 프로그램에 의해 일진일퇴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14일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전 11시4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94포인트(0.44%) 하락한 1841.49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막판 하락하며 신용경색 확산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자, 개장초 국내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들도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중국의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3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내자 중화권의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듯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긴축에 대한 우려감도 한껏 커진 양상이지만, 중국 시장은 여전히 긴축보다는 성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증시는 여전히 상승모멘텀이 부재한 양상이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에 흔들리는 모습이 어제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전날에는 훈풍으로 작용했지만, 오늘은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그램 매물은 감소하는 분위기지만, 외국인 매물이 다시금 지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때 1000억원 가까이 쏟아져 나온 차익 프로그램 매물은 현재 4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순매도 상태였던 기관도 순매수로 돌아서 현재 350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은 감소세지만 외국인 매물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순매도 규모는 894억원에 이른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인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의 매기가 모이고 있는 은행과 전기전자 업종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0.65% 오르는 가운데 국민은행(060000)도 1.7% 상승하는 등 모처럼 상승분위기를 탔다. 하이닉스와 우리금융지주 등도 견조한 흐름이다.
코스닥 역시 0.7% 가량 하락하며 780선에서 공방을 벌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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