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병수기자] 올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일 소비테마 키워드로 싱글(Single), 안전(Safety), 자기만족(Self-Satisfaction) 등 3S가 제시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발표한 `2005년 소비시장 키워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한해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테마를 이들 3가지로 요약했다고 밝혔다.
◇ 싱글, 네트워크 가족관..복합다기능 선호
첫 번째 키워드는 싱글(Single). 가족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각자의 생활관을 인정하는 이른바 네트워크 가족관 확산, 1인 가구 수가 올해로 27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화와 디지털화까지 가세해 네트워크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싱글문화를 보다 확고히 구축하는 촉매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싱글족 상품의 대표적 특징은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복합 다기능. TV, AV, HD방송수신까지 가능한 `복합기능모니터`와 통신수단 이외에도 카메라, 캠코더, 음악감상까지 가능한 `복합기능휴대폰` 등이 인기가 좋은 이유다.
대한상의는 나아가 휴대폰, PDA를 중심으로 한 `홈네트워크`가 각광을 받고, 운전자에게 교통정보 등을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시장도 지난해 20만대에서 올해 40만대 규모로 두 배 가까운 급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할인형 패키지 상품, 즉 ▲모바일서비스 업체의 통합카드 ▲신차 판매 종합서비스(중고차 처리, 폐차 등의 일괄처리) 등이 지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불안한 경제 환경 속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의 적절한 결합을 통한 복합 예금상품도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싱글들을 맺어주는 온라인 커뮤니티 상품, 결혼정보업체, 파티문화 관련업체의 인기몰이도 꼽히고 있다.
◇ 안전, 가족해체 등 사회문제에 착안
두 번째 키워드는 안전(Safety) 제품. 소득 및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주목해야 할 사회현상 중의 하나로 가족해체, 범죄, 자살 등 각종 사회문제의 증가하고 있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현재 국내 가정의 보안서비스 보급률은 5%로 미국의 17.8%를 감안할 때 앞으로도 꾸준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안전에 민감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CCTV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핸드폰, 인터넷의 안전사고 감시시스템, 이민, 홈스쿨링(Home Schooling), 대안학교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 자기만족, 흥미있는 곳에 철저히 집착
세 번째 키워드는 자기만족(Self-Satisfaction). 보고서는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나르시스트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20대를 중심으로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든 상관하지 않고 자기자신한테만 흥미가 있는 현상이 특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들이 주로 고가 소비행태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가 있는 것에는 철저히 집착하는 경향도 보인다.
자기노출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싸이월드 등 미니홈피 서비스는 서비스 개시 3년만에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보고서는 최근 치아 아름다움에 새롭게 주목하고 화이트닝 시술 클리닉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있는 등 이 같은 영역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 소비자들도 자기만족을 위한 취미 활동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역시 2005년 히트 예측 베스트 20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일본 욘사마 열풍의 진원인 `나르시스트`를 주요 소비집단으로 발표했다.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현대인의 요구에 맞춰 퓨전업태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종격투기를 만끽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어온 데 이어 레스토랑, 댄스클럽, 예술공연장, 스포츠경기장 등의 기능이 급속히 퓨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