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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PGA 투어는 애초 예정된 대회가 17개에 그쳤다. 2023년 22개에서 2025년 20개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감소했다. 선수들에게는 대회 하나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여름께 신설 대회 개최 소식이 전해졌다. 선수들은 반겼지만 공식 발표가 늦어지면서 기대는 걱정으로 바뀌었다.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대회는 10월 개최로 가닥을 잡았다. 장소는 플라밍고CC, 타이틀 스폰서는 어메이징크리로 결정됐다. 두 곳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리기 어려웠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과 장소였다. 국내에서 프로골프 대회를 열려면 골프장 대관료를 내야 한다. 수도권 골프장의 경우 대회 기간인 일주일 동안 코스를 빌리는 데 최소 4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대회 기간 일반 영업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손실과 직원들의 시간외 근무, 대회 이후 코스 복구 및 관리 비용 등이 반영된 금액이다.
특히 10월은 골프장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다. 무더위가 물러나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청명한 하늘 아래 라운드를 즐길 수 있어 골퍼들의 수요가 몰린다. 올해는 10월 9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연휴까지 겹쳤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대회를 유치하기보다 일반 고객을 받는 편이 훨씬 유리한 시기였다.
플라밍고CC는 이런 손실을 감수하고 대회를 받아들였다. 대관료도 수도권 골프장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대회 개최에 힘을 보탰다. 대회 장소를 구하지 못해 개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소식에 선뜻 손을 내민 것이다.
2023년 문을 연 플라밍고CC는 그동안 KPGA 2부 투어인 데이비드골프 투어와 챌린지투어 등을 개최해 왔다. 정규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프장으로서는 영업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대회 유치에 그치지 않고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도 공을 들였다.
골프장 측은 올해 챌린지투어와 시니어투어, 프로선발전을 치르며 선수들과 협회에서 받은 의견을 코스 관리에 반영했다. 정규투어 첫 개최인 만큼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코스 상태를 세심하게 점검하고 보완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정규투어 첫 개최인 만큼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상의 코스 컨디션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며 “올해 챌린지투어와 시니어투어, 프로선발전을 치르며 받은 선수들과 협회의 피드백을 코스 관리에 하나하나 반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9월에 개최하기로 계약했다가 10월로 일정이 변경돼 우리로서도 난감한 상황이었다”며 “황금연휴에 골프대회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손실이지만, 대회를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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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프 투어는 선수들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대회를 열 골프장과 운영을 뒷받침할 후원사,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태는 협회 관계자들의 노력이 함께 있어야 한다. 어느 한쪽이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대회 일정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플라밍고CC는 황금연휴의 영업 기회를 내려놓고 코스를 내줬고, 어메이징크리는 후원 공백을 메우며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선수들이 플라밍고CC와 어메이징크리에 고마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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