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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요즘 딜은 요즘 세대가”…VC 주니어 심사역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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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6.06.03 06:48:04

대형 VC 중심 인재 육성하는 움직임 확대
알토스·카카오벤처스·스마일게이트인베 사례
“유행 읽는 감각, 주니어 심사역들 강점”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이 주니어 심사역 키우기에 열 올리는 모양새다. 각 하우스 특성에 맞춰 투자부터 회수까지 책임지는 인재로 키우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트렌드를 최전선에서 이끌고 경험하는 나이대 심사역들이 직접 딜을 발굴하는 게 좋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실제로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에 투자할 때 이들과 소통하기에 용이한 측면이 있다”며 “또 최신 트렌드 딜(deal)을 다루는 경우 젊은 심사역들이 주는 인사이트가 상당하기 때문에 믿고 맡기는 경향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나노바나나)


2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C들이 대형 하우스를 중심으로 주니어 심사역에게 힘을 실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입사원을 뽑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하우스 특성에 맞춘 인재를 직접 길러 내겠다는 복안이다. 업의 특성상 유망 기업을 발굴하면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이때 선순환이 이뤄지기 위해 주니어 때부터 트랙 레코드를 쌓게끔 밀어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니어 심사역들이 투자하는 분야는 다양하다. 다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네이티브 세대라는 강점을 살려 관련 기업 발굴에 적극인 경우가 늘고 있다. 안가을 알토스벤처스 심사역이 대표적이다. 안 심사역은 발로 뛰며 모은 리서치로 팀 의사결정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최근 AI 캐릭터 챗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면서 타인AI 등 국내외 플레이어를 리서치하며 직접 시장 지도를 그렸다. 이를 바탕으로 신규 투자 검토를 이어갔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시장 조사와 창업자·경쟁사 캐릭터 파악에서 발군인 팀원”이라며 “한 회사를 볼 때 제품을 직접 이용자처럼 써보고 경쟁 앱들과 비교하면서, 그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디서 돈이 나는지 구조 자체를 뜯어보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안혜원 카카오벤처스 수석심사역은 사내에서 AI 빌더들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안혜원 수석은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23세기아이들’ △지식 콘텐츠 구독 서비스 ‘롱블랙(LongBlack)’ △스킨케어 스타트업 ‘디마프(De:maf)’ 등 주로 컨슈머·서비스 분야 투자를 주도했다.

안 수석은 최근 AI 빌더 생태계로 투자 저변을 확장했다. 동시에 사내에 AI 네이티브 문화를 전파하기도 했다. 직접 바이브 코딩으로 툴을 만들어 쓰는 식이다. 또 랄프톤 해커톤에 심사위원이 아니라 참가자로 직접 팀을 꾸려 출전하기도 했다. AI 네이티브 창업자를 찾으려면 본인 역시 먼저 빌더가 돼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기존 IR 덱 미팅 대신 데모데이 기반 만남 방식을 직접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는 AI 빌더가 한데 모여 자유롭게 교류하는 ‘AI 해커하우스’ 구축을 기획 중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초기투자팀을 따로 두고 있다. 초기기업 투자와 엑셀러레이팅을 담당하는 팀이다. 이곳에서 신재민 팀장은 삼성전자 이력과 해외 대학 출신이라는 강점을 살려 글로벌 기업 발굴에 집중해왔다. 신 팀장은 AI 기반 소재 개발 스타트업 ‘아스트랄큐’와 인조흑연 제조업체 ‘레이저앤그래핀’ 등에도 투자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그는 한식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 소포 코리안 잇츠 운영사 ‘끼니’에 투자했다. 그는 “미국에서 K컬처 붐이 일어나기도 했고, 중식과 일식에 이어 한식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흐름을 읽어 투자하게 됐다”며 “판다 익스프레스나 치폴레, 서브웨이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재료를 골라 담을 수 있는 방식이 보편적인 현지 방식인데, 이처럼 한식 반찬을 판매하는 해당 팀이 트렌드를 이끌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VC는 최신 기술이나 문화 트렌드를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인만큼 시니어들도 직접 제품이나 서비스를 당연히 이용하거나 배우는 편”이라며 “소비재 영역은 특히 1020 세대가 유행을 이끌고 있는데 물리적 제약으로 이들을 직접 만날 수 없다 보니 후배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조언을 얻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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