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소도시 디벤터에 위치한 디멘스 그룹 지사에서 만난 잉그리드 판 덴 베르흐 심리치료사와 엠버 헤스 대변인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디멘스는 정신건강 치료(GGZ), 사회복지, 예방, 치료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네덜란드 공공 정신건강기관으로 특히 청년을 대상으로 지자체·학교 등과 협력해 정신건강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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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정신건강 문제를 사후치료적 관점보다 예방적 관점에서 관리해왔다. 정신건강 문제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인 만큼 심각한 이야기부터 가벼운 기분 문제까지 개인 각자의 고민과 문제를 인지하면서 꾸준히 정신건강을 단련할 수 있는 사회 전반적 인식과 가치관을 공유하면서다.
헤스 대변인은 “깃털처럼 가벼운 이슈라도 반복되거나 심화할수록 개인이 홀로 감당할 부분은 커지고 결국 사회에 대한 반감 또는 불만으로 터져 나오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이에 초기 단계에서 시청, 사회단체, 복지 단체 등 다양한 기관이 협력해 포괄적인 전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디멘스는 네덜란드 Z세대의 큰 문제로 떠오른 외로움과 중독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 접근성이 늘어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향력이 커지면서 청년층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베르흐 치료사는 “Z세대는 호기심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은 세대지만 최근 청년들 중 다수가 게임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에 빠져 우울감을 느끼는 빈도가 잦아졌다”며 “Z세대는 10대 초반부터 SNS 영향을 엄청나게 많이 받고 SNS에서 보는 집착하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디멘스에서는 매일 수십 명의 청년들은 중독 등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주기적으로 전문적인 정신건강 상담을 받는다. 네덜란드 정부가 매년 GDP의 약 1%를 정신건강 서비스에 전폭 투자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해 청년들의 내적 근육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헤스 대변인은 “네덜란드의 정신건강 치료는 포괄적인 재정 지원으로 뒷받침되는데 수익이 있는 성인의 경우 보험으로 거의 모든 치료가 가능하고 청소년과 학생 등 보험이 없는 경우에는 지자체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베르흐 치료사는 “지자체에서 청년들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를 열어주고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끼리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등 단순한 재정지원을 넘어선 포괄적이고도 통합적인 방법 등을 제시한다”며 “이것이 가장 큰 도움”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식 정신건강 치료 접근법의 핵심은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점이다. 청년들이 자신의 일상을 유지하면서 불안도를 낮추고 개개인의 자존감과 주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끄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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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멘스는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기반으로 청년들을 관리하고 있다. 베르흐 치료사는 “다른 기관들은 청년층과 노년층 센터가 분리돼 있지만 우리는 0세부터 100세까지 모든 연령대를 통합적으로 담당한다”며 “정신건강을 평생 돌봐야 할 과제이며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디멘스는 ‘ease.nl’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전문가들이 직접 조언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경험 중심의 데이터를 쌓아가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청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인식 아래 가족 전체가 함께 치료받는 통합적 접근법을 확대 중이다.
헤스 대변인은 “평범한 사람은 정신질환이 없다는 개념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며 “이런 개념이 가벼운 정신적 어려움을 정신질환으로 확대하는 증폭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관리해서 청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통역 도움=안지우 통역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