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하마스 지도부 6명 기소…이스라엘 테러 혐의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법무부가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미국인을 포함한 다수 민간인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기소했다.

2017년 3월 27일 가자지구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야히야 신와르(오른쪽 두번째와 이스마일 하니예(왼쪽가 가자시티에서 신원 미상의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하마스 지도자 마젠 파카의 아들 옆에 앉아 있다.(사진=AFP)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를 비롯해 하마스 지도부 인사 6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테러를 계획, 지원하고 미국 시민 40여명을 포함해 1200여명의 무고한 민간인의 살해와 납치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공격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일어났으며, 가자지구 전쟁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인 4만800명 이상이 사망하고 가자지구 내 대부분은 폐허가 됐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미국 국적자 최소 43명이 살해당하고 최소 10명이 인질로 잡혔거나 행방불명이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소장에서 명시된 바와 같이 이란 정부의 무기, 정치적 지원, 자금, (헤즈볼라)의 지원으로 무장한 피고인들은 이스라엘 국가를 파괴하고 그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민간인을 살해하려는 하마스의 노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고소장에는 6명의 피고가 명시돼 있으며, 이 가운데 현재 생존 인물은 3명이다. 생존한 피고인으로는 가자지구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와르, 도하에 거주하며 하마스의 디아스포라 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칼레드 메샤알, 레바논에 거주하는 하마스 고위 관리 알리 바라카가 있다.

2022년 12월 14일 가자시티에서 열린 하마스 창설 35주년 기념 집회에서 야히야 신와르(가운데)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FP)

신와르는 기존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 7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뒤 신임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신와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한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대규모 공격 작전의 설계자로 이스라엘의 제거 1순위 인물이다.

사망한 피고인으로는 하니예와 무함마드 알마스리 군단장, 마르완 잇사 군 부사령관이 포함됐다.

미 법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 검찰은 지난 2월에 6명을 기소했지만, 하니예 체포를 위해 기소를 비공개로 유지하다가 하니예가 사망하자 혐의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갈런드 법무장관은 “오늘 공개한 기소 내용은 하마스 작전의 모든 측면을 겨냥하려는 우리 노력의 한 부분일 뿐”이라며 “우리는 이번 행동으로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