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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순방의 핵심은 공식 일정 첫날인 12일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하는 건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동행해서 한국에 대한 투자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AFP 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핵심 산업이 미국과 중국 경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은 앞으로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 주요국들과 반도체 협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순방은 한국-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신기술 패권 확보를 위한 국가·지역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반도체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반도체는 한국과 네덜란드 협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를 위해 일본, 네덜란드와 공조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도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국가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60%를 담당한다. 이에 미국의 제재에 우리 기업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미국·네덜란드 등 우방국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또한 장기적으로 중국 내 공장을 국내 등 타지역으로 이전해야 ‘탈(脫) 중국’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여 국내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룰 보다 체계적인 제도적 틀이 마련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외국 정산으로는 최초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ASML의 클린룸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ASML에 한국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장비 공급과 국내 공장 투자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경제는 안보와 동의어”라며 한국과 네덜란드가 공통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며 미국 중심의 반도체 수출규제 아래서 한국과 네덜란드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했다. 실제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는 정부와 기업, 학계를 아우르는 반도체 대화체 설립을 추진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방문이 양국 간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두 나라가 기술 혁신과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상호협력을 더욱 발전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서 윤 대통령은 △동포 만찬간담회 △국왕 내외 친교 오찬 △국빈 만찬 △상·하원 의장 합동 면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단독 면담 △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 △비즈니스포럼 △답례 문화행사 등의 일정을 차례로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