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주최 측은 이날 낮 12시~밤 10시 진행된 행사관리를 위해 한강공원 일대에 2000여명을 투입했다. 공원 곳곳에 마련된 이벤트존엔 줄을 서도록 했고, 인도에선 우측통행을 유도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골목에선 “여기서 멈추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멈추지 말고 한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달라”고 인파 흐름을 관리했다.
안전을 지키려는 노력은 곳곳에서 세심하게 엿보였다. 공원 바닥엔 ‘이 길은 비상차량 동선’이란 문구를 붙여 혹시 모를 사고 시 대응이 용이하도록 했다. 추락 위험이 있는 환풍기 위엔 ‘올라서지 말라’는 경고문을 놓고, 한강과 인접한 곳엔 ‘접근금지’ 띠를 둘렀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병목이 일어날 법한 곳 등에 설치된 ‘안전관리구역’이다. 안전요원들이 지키고 있던 이 곳은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오후 8시 30분 불꽃놀이를 앞두고 펜스로 닫혔다. 불꽃놀이를 보러 온 사람들이 수용 가능 수준을 넘어설 것을 우려해 더이상의 진입을 막고, 행사장에서 나가는 것만 가능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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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과 가까운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인근도 행사가 끝난 후까지 관리됐다. 영등포구청과 한강사업본부는 인도를 좁게 만드는 노점상을 철거토록 하고, 교통경찰·교통관리요원 등 630명은 교통통제를 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은 역사 내에서 질서유지를 도왔다.
이태원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이러한 조치들 덕분에 큰 사고는 없었다. 시민들은 만족스럽단 반응이었다. 이날 친구와 함께 온 50대 여성 이모씨는 “어딜 가도 안내원들이 많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안심이 됐다”며 “우리가 큰 사고를 겪었으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이렇게 안전을 챙기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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