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독자 개발 ‘차세대 전기추진선’ 명명식 개최…본격 상용화

박순엽 기자I 2022.11.29 10:13:49

‘ICT 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 건조…명명식 개최
저탄소·고효율 기술 적용 ‘CES 2023 혁신상’도 수상
“대형 선용 기술도 확보해 전기추진 선박 시장 선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선박용 전기추진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진흥원·울산시·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협력해 친환경·고성능 전기추진솔루션(Hi-EPS)을 탑재한 ‘ICT 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 29일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명명식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열렸으며, 이 자리엔 김형관 현대미포조선 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송현주 산업통상자원부과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형관(왼쪽 첫 번째) 현대미포조선 사장, 김두겸(왼쪽 다섯 번째부터) 울산시장, 김기환 울산시의회 의장,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등이 29일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열린 ‘ICT 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의 명명식에 참여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이번에 탑재한 전기추진솔루션은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전기추진선의 핵심 설비로, 직류(DC Grid) 기반의 LNG 이중연료(DF) 엔진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바탕으로 엔진 가변속 제어·에너지 최적 제어시스템(HiCONIS-PEMS) 등 저탄소·고효율 기술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의 해상 시운전을 통해 기존 선박용 디젤 엔진보다 운항 중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40%가량 저감하고, 최적의 엔진 제어로 연료 효율은 6% 개선했다. 이산화탄소 저감량은 자동차 100대의 배출량에 달하는 수치다.

또 이번에 개발한 LNG DF 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100배가량 빨라진 1/1000초 단위로 발전 출력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강화했다.

해당 솔루션은 운항 환경과 속도에 따라 배터리로만 추진하는 제로 이미션(Zero Emission), 엔진으로 추진하는 일반 항해(Normal Seagoing), 엔진과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는 부스팅(Boosting) 등 3가지 모드를 선택해서 운영할 수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의 전기추진솔루션은 최근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스트레이츠 리서치(Straits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49억달러(6조5611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전기추진선 시장은 연평균 11.24%씩 성장해 2030년 127억8000만달러(17조1149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업체들로부터 공급받아온 전기추진 솔루션을 독자 개발해 해상 실증, 인도, 명명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나아가 대형선용 기술까지 확보해 전기추진 선박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전기추진솔루션이 탑재된 ‘ICT 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은 최대 선속 16노트(29.6km/h)로 운항할 수 있는 2700톤(t)급 선박으로, 울산시는 12월까지 운영 시운전을 마치고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자재 실증 테스트, 교육, 관광 목적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전기추진솔루션이 탑재된 ‘ICT 융합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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