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양호한 수익성…원자재가 상승에 실적 변동성 증가

김대연 기자I 2022.09.12 15:10:00

[신평사 그룹 분석]
양호한 사업실적 예상…섬유부문 실적 변동성 증가
효성화학 실적 저조…수소 투자로 재무부담 가능성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효성그룹이 주력 부문의 우수한 원가 경쟁력과 다변화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각 계열사가 수소사업 투자를 본격화하며 장기적으로 투자 부담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진=효성그룹)
1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효성그룹은 24조230억원의 매출과 2조901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특히 지난해는 스판덱스 등 주력 제품 업황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효성그룹은 지난 2018년 6월 사업부문 인적분할을 통해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4개의 계열사를 신설했다. 지난해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섬유·무역 36% △산업자재 15% △중공업·건설 13% △화학 10% △지주·정보통신 15% △기타 11% 등 순이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유가 상승 등으로 저하된 영업환경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이익창출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섬유·첨단소재 등 주력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폴리프로필렌 수급 저하, 베트남 PDH 설비 가동 상황 등을 고려하면 화학 부문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우수한 시장 지위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섬유, 첨단소재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그룹 수익성은 양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효성티앤씨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효성화학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들의 CAPEX(자본적 지출), 배당금 지급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다소 저하됐다.

효성그룹의 지난해 사업 부문별 비중.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기준 그룹 매출액의 48.5%, EBIT(이자 및 세전 이익)의 66.9% 등으로 그룹 전체의 사업실적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효성화학 순차입금도 지난 2018년 9000억원에서 분할 신설 이후 지난 6월 말 2조3000억원까지 늘어났다.

또한 최근 효성그룹은 수소 관련 사업 등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글로벌화학기업 린데(Linde)와 합작법인 린데수소에너지와 효성하이드로젠을 설립해 액화수소 생산 공장과 수소 충전소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기준 국내 수소 충전소의 약 25%를 건설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연료탱크 등으로 활용되는 탄소섬유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수소 및 CNG용 고압용기, 태양광용 단열재 등 친환경 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오는 2023년 4월까지 469억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연 9000톤 수준으로 증설하는 계획을 공시했다.

김봉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효성그룹의 사업 부문은 서로 이질적인 특성으로 인해 서로 다른 경기 주기를 보이고 있어 위험 분산이 가능하다”며 “시장 수급상황 및 경쟁환경 변화, 원자재 가격변동 등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차별화한 제품 기술력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 등 신규 사업 투자로 인한 성과 창출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기존 사업으로 현금창출능력이 저하되거나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확대되면 재무안정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효성그룹의 지난해 포트폴리오. (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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