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사전투표·현충일·영화관 등 외출 시 늘 착용
겹쳐 낀 팔찌 '반클리프 앤 아펠·까르띠에'로 추정
김 여사, 가방·옷 등 믹스매치 스타일링 구사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김건희 여사 패션이 연일 화제다. 영부인 패션은 늘 미디어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김 여사 패션은 ‘신드롬’에 가까울 만큼 관심이 뜨겁다. 실제 김 여사가 착용한 가방, 슬리퍼, 셔츠, 운동화 등은 주문이 폭주하면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김 여사가 외출 때마다 빠짐없이 착용하는 제품이 있다. 바로 두 개의 팔찌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뒤 소감 밝히는 윤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과 반클리프 앤 아펠 ‘스위트 알함브라 브레이슬릿 핑크 골드 커넬리언’ 제품. (사진=대통령실 및 반클리프 앤 아펠 공식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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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성수동 인근 영화관에 방문했을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 여사 오른쪽 손목에 두 개의 팔찌가 눈에 띈다. 김 여사는 앞서 지난달 11일 취임식, 같은 달 27일 지방 선거 사전 투표날과 이달 현충일 행사 등에서도 두 팔찌를 동시에 착용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0일 열린 취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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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눈으로 식별 가능한 팔찌 하나는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의 ‘스위트 알함브라 브레이슬릿’으로 추정된다. 선명한 네잎클로버가 특징인 이 제품은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행운을 상징하는 모티브로 꾸준히 사랑 받아온 제품이다. 스위트 알함브라는 알함브라 라인(빈티지·매직·퓨어·비잔틴·럭키 등) 중 비교적 저렴한 가격(200만원)으로 국내에서 인기 웨딩 예물 중 하나로 꼽힌다.
반 클리프 앤 아펠은 지난 130여 년의 역사 동안 오직 제품과 기술력으로 명맥을 이어온 브랜드다. 흔한 연예인 마케팅 없이 ‘협찬 제로’를 공고히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여사가 착용한 스위트 알함브라 제품은 스톤 컬러로 미루어 봤을 때 최근 구매한 제품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제품은 과거 김 여사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사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까르띠에 ‘C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사진=까르띠에 공식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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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팔찌는 작은 스톤이 여러 개 나열된 ‘테니스 다이아몬드’ 팔찌다. 테니스 다이아몬드는 지난 1987년 US오픈 경기 도중 미국 테니스 여제 크리스 에버트의 팔찌가 끊어지면서 코트 위에 떨어진 다이아를 줍느라 경기가 중단된 이후 붙은 이름이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0일 취임식 이후 열린 만찬 행사에서 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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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다이아몬드 팔찌는 주얼리 브랜드별로 디자인이나 상품이 워낙 다양해 제품을 특정하기 쉽지 않다. 다만 스톤 모양과 크기, 디자인을 살펴볼 때 김 여사가 착용한 제품은 까르띠에(Cartier)의 ‘C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제품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 가격은 1590만원~1740만원 수준으로 과거에 출시된 디자인인 만큼 현재 국내 재고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까르띠에는 반클리프 앤 아펠, 불가리, 티파니앤코와 함께 세계 4대 명품 주얼리 브랜드로 꼽힌다.
| ▲지난달 5월 1일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반클리프 앤 아펠 서울 메종.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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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가 착용한 제품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김 여사 패션 관련해 담당자가 따로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 클리프 앤 아펠과 까르띠에 측의 공식 답변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얼리 매장 셀러들은 ‘유사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복수의 주얼리 전문가들 역시 ‘정품 디자인과 같다’는 의견을 냈다.
국내 대기업 주얼리 디자이너 김 씨는 “반클리프 앤 아펠이나 까르띠에 제품 중에는 수억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도 있지만 인기 제품은 대중성도 높고 예물로 많이 한다”며 “정장이든 캐주얼 패션이든 어느 곳에 착용해도 이질감이 없는 게 명품 주얼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얼리 전문가 이 씨는 “하나의 스톤이 달린 팔찌만 찼다면 좀 가볍고 휑한 느낌이 나겠지만 테니스 다이아를 함께 레이어드를 하면서 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이 부각된 것 같다”며 “모자르지도 과하지도 않은 주얼리 매칭”이라고 평가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윤 대통령과 함께 서울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6·25, 베트남전쟁 참전 유공자들을 위문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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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외에 김 여사는 평소에도 보유한 패션 아이템을 자유롭게 믹스 매칭하는 스타일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날 영화관에서 포착된 가방은 국내 소상공인 브랜드 ‘빌리언템’의 ‘브리저튼 토트백’ 제품으로 지난 6·1 지방선거 사전 투표 당시 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김 여사는 클래식한 하운드투스(사냥개 이빨) 체크무늬 반팔 상의에 블랙 미디스커트로 룩을 완성했다.
이외에 지난 4월 서초동 자택 근처에서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을 끌어안은 모습에 찍힌 자주색 후드티는 김 여사가 지난 2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찾았을 때 입었던 아이템과 동일했다. 통이 큰 청바지·제뉴인그립 슬리퍼에 매치한 룩, 회색 캐시미어 코트·뿔테 안경·스카프를 착용한 룩 등 각기 다른 아이템과 섞어 색다른 느낌을 줬다.
| ▲지난 2월 14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만났을 당시 김건희 여사의 모습(왼쪽), 오른쪽 사진은 지난 4일 공개된 김 여사의 최근 모습.(사진=건사랑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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