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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컨퍼런스 ‘글로벌 뱅킹 서밋’에서 “뉴욕은 (기업들의) 사업 환경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더 많은 회사가 직원을 다른 곳으로 보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솔로몬 CEO는 “뉴욕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도 지난 50년 동안 디트로이트가 쇠퇴한 사례를 언급하며 “뉴욕이 세계에서 (지금 차지하고 있는) 위치도 영원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뉴욕은 좋은 선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스스로를 매우 매력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들을 위한) 인센티브, 세금, 그리고 (시민들의) 생활비”라고 강조했다.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와 뉴욕 주의회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재정이 악화하자 올해 상반기 기업 및 개인 세금 인상을 추진했다. 약 250명의 CEO들이 지난 3월 이에 반대하는 서한을 주의회 의원들에게 보냈는데, 솔로먼 CEO 역시 그들 중 한 명이었다.
뉴욕 시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추진하는 ‘더 나은 재건’ 법안에서 정한 부자 증세 규정까지 적용하면 개인 소득세율은 최고 66.2%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미 싱크탱크 택스 파운데이션은 추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을 우려해 뉴욕을 떠난 상황에서 추가 이탈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뉴욕에 본사를 둔 많은 기업들도 기업 친화적인 세율을 제공하는 다른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다.
약 4만 3000명의 직원을 둔 골드만 삭스 역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플로리다 웨스트 팜 비치와 텍사스 댈러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웨스트 팜 비치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법안 적용 이후에도 개인 소득세 최고 세율이 51.4%로 뉴욕보다 낮다고 FT는 설명했다.
솔로몬 CEO는 이외에도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서도 중국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미중 관계에 있어 도전이 있을 것이며, 이는 우리가 관련돼 있든 그렇지 않든 중국에서 특정 활동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10년 또는 20년을 내다보면 중국에서의 우리 사업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