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와 구조조정의 아픔을 딛고 KTH가 부상하고 있다.
KTH는 1990년대 PC통신 서비스 ‘하이텔’로 업계를 선도했지만, 네이버·다음으로 대표되는 웹 시장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1999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00년부터 7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와, 2002년부터 4년 연속 구조조정 등 경영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2020년 현재의 KTH는 지난 6년간 매출 247%, 생산성 282% 성장을 기록할 만큼 우수한 실적을 자랑한다. 콘텐츠·커머스 사업의 고른 성장과 노사 소통 경영 덕분이다.
KTH는 불법적인 콘텐츠 유통이 만연하던 2000년대 초반 영화 부가판권 시장 등이 침체 위기에 놓이자 ICT 역량을 토대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합법적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모델을 구축했고, 영화 <기생충>, <너의 결혼식>에 투자하고 콘텐츠 IP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아프리카TV와의 MOU 체결, 영화 채널(시네마천국)론칭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커머스는 2012년 최초로 K쇼핑을 개국하며 디지털 홈쇼핑(T커머스)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편성된 방송상품만 시청 가능한 기존 홈쇼핑과 달리 디지털 홈쇼핑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상품을 리모컨으로 골라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신개념 홈쇼핑이다.
KTH는 K쇼핑을 통해 업계 최초 TV MCN 서비스, 음성AI기반의 대화형 쇼핑, AR쇼룸 등 다양한 기술적 차별화를 접목한 양방향 서비스를 선보이고, 방송 전문인력 채용 등 커머스는 물론 방송 산업 발전에도 기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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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 사람 중심 소통 경영
지속적인 노사상생 협력을 기반으로 한 ‘소통경영’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최근 6년(2014~2019년) 동안 임직원 수와 평균 근속년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고용률이 54% 증가한 가운데 이직률은 92% 감소했다. 여성 고용율 45%,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정규직원 수는 전체 임직원 수의 약 8%를 차지하는 등 능력 중심 고용을 통해 우수 인재 영입을 지속해왔다.
최근 3년간 1인당 교육시간이 26% 증가하고, 올해 교육비 예산 또한 전년 대비 262% 확대했고, 11년 연속 무분규임단협 타결에 성공, 노사 균형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2013년 4년 만에 흑자로 반등하고 2014년부터 최고 매출 실적을 6년 연속 경신하며 247%의 성장률을 이룩했으며, 커머스 사업(K쇼핑)에 대한 지속적인 기반 투자에도 2014년 대비 2019년 영업이익 또한 55% 성장을 달성했다.
노동부 주관 노사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 수상
KTH는 올해 고용노동부 주관의 ‘2020년 노사문화대상’에서 KT그룹사로는 최초로 최고 훈격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필재 대표이사는 “KTH가 몇 차례 큰 위기가 있었음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급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한 사업적 측면도 있지만, 유연한 기업문화와 노사상생의 힘이 컸다. 이번에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노사균형과 직원 존중을 실현해 조직경쟁력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복 노조위원장은 “조합원의 대승적 차원의 양보와 인내,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회사의 일터 혁신을 위해 애쓴 덕분에 회사 성장은 물론 다니고 싶은 직장문화를 조성할 수 있었다. 현장에 있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제도적·문화적으로 진일보한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