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25일 이데일리 초대석(진행 유재희 기자)에 출연해 이같이 전망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기준 45%로 일본(디플레이션 당시 9%)과 비교해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다르다. 세계 경기에 따라 디플레이션 압력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경기마저 악화해 디플레이션이 본격화될 경우 높은 가계부채 등에 따라 일본보다 더 힘들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한국의 ‘닥터 둠’으로 불리는 김 교수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잠재성장률 하락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수년 내 1%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소득·분배의 양극화가 더 심화될 수 있다”며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소득 양극화 문제가 해결돼야 생산성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최근 재점화되고 있는 미·중 분쟁과 관련해서는 “미중 분쟁이 무역전쟁에서 금융전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본다”며 “결과적으로 중국의 금융, 자본, 외환시장이 완전 개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위기 후 중국이 안전 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자본시장도 빠르게 확대, 중국증시가 많이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또 “글로벌 유동성이 대거 풀리면서 향후 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금 투자에 관심 둘 것을 권고했다. 이어 “유가가 절대적 저평가로 원유 관련 투자도 고려해 볼만하다”며 “다만 위험성이 큰 원유ETN·ETF보다는 우량 정유주에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투자와 관련해선 우량주에 매월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노려볼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