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코스피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996년 이후 23년 만에 시행된 증권거래세 인하가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47%(9.67포인트) 내린 2029.7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양호한 1분기 성장률에도 경기 둔화 우려에 소폭 상승에 그쳤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7% 올랐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1%, 0.27%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2달러(3.8%) 하락한 56.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 곡물 수입업체들은 당국으로부터 ‘미국산 대두를 계속 수입하라’는 지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산 대두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산 대두의 수출물량이 급감한 바 있다.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맞서 희토류의 대미(對美) 수출제한을 거듭 시사한 가운데 미국 농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두 카드’를 꺼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날부터 시행한 증권 거래세 인하 효과도 크지 않았다. 지난 30일 코스피 거래량은 4억4480만주로 올해 일 평균 거래량에 비해 3.82% 늘어나는데 그쳤다. 거래대금은 4조8334억원으로 일 평균 대비 10.16% 감소했다. 코스닥도 많이 거래될 때에는 10억주 가까이 손바뀜이 일어나지만 이날 6억5433만주 거래되는데 그쳐 올해 일평균 거래량을 16.85% 밑돌았다. 거래대금도 3조8472억원으로 7.49% 줄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554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18억, 15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 중 보험, 투신은 각각 1050억원, 500억원을 사들이는 중이고 금융투자, 연기금 등은 1624억원, 61억원어치를 내다 팔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 의약품, 비금속광물, 통신업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운송장비, 기계, 전기·전자 등 업종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 LG화학(051910), SK텔레콤(0176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이 오름세다. 반면 현대모비스(012330)가 3%대 하락세고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신한지주(055550), 포스코(005490), KB금융(105560) 등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