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잇따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도 점차 냉랭해지는 모습이다. 이번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하는 기업은 사실상 엔에스 한 곳이다. 내주 상장을 예고했던 KIS정보통신과 삼양옵틱스가 상장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오는 7일 엔에스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엔에스는 2차전지 자동화설비 등을 만드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07억8000만원, 20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38.8%를 보유한 이세용 대표다. 발행가액은 8000원이며 상장주관사는 KB투자증권이다.
이와 함께 8일에는 바이오로그디바이스과 교보3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변경 상장한다.
이에 비해 유가증권시장에 7일 상장하려했던 나이스(NICE)그룹 계열사인 KIS정보통신과 코스닥 시장에 11일 상장하려 했던 카메라용 렌즈 전문 생산업체 삼양옵틱스는 상장을 철회했다. 최근 공모주들의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KIS정보통신은 지난달 25일과 26일에 실시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 범위에서 하단에 표를 던졌던 것으로 점쳐진다. 삼양옵틱스는 청약을 하기도 전에 공모를 연기했다.
이 밖에 중국기업으로는 4년 만에 한국 증시 입성을 꿈꿨던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를 비롯해 루이까또즈로 유명한 태진인터내셔날, 팬젠 등 기업 다수가 줄줄이 상장 철회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모시장이 침체되고 있어 추가 상장 철회 기업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크게 부진한 점과 한국거래소의 무리한 상장목표 등도 상장 철회 이유로 꼽힌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이번주 예정된 공모 청약 경쟁률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나금융7호스팩과 뉴트리바이오텍이 7일과 8일에, 파크시스템스, 보광산업, 동부스팩4호가 9일과 10일에 공모를 한다. 10일과 11일에는 강스템바이오텍, 아이엠텍, 메가엠디가 예정돼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10일과 11일에 청약하는 서울바이오시스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