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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4개월째 동반감소..“자동차·휴대폰마저…”(상보)

방성훈 기자I 2015.05.01 10:55:12

수출 8.1%↓ 수입 17.8%↓..“세계교역 둔화 원인”
자동차·휴대폰·선박 등 주력 수출 품목 일제히 감소
무역수지 85억弗 ‘사상 최대’..39개월 연속 흑자
"5월 수출도 감소 전망..단기 수출대책 차질없이 추진”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리나라 수·출입 증가율이 올 들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 감소폭도 올 들어 가장 컸다. 저유가 영향을 받는 석유제품·석유화학 외에도 세계 교역 둔화로 자동차·선박·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품목 수출이 일제히 감소한 영향이다.

정부는 5월에도 휴일로 인해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지난달 마련한 ‘단기 수출촉진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4월 수출 8.1%↓..자동차·휴대폰 등 주력 품목 모두 감소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이 462억18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1%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컴퓨터(37.3%), 반도체(7.5%),일반기계(1.2%)를 제외하고 무선통신기기(-5.2%), 철강(-5.2%), 차부품(-5.6%), 섬유(-6.3%), 선박(-7.9%), 자동차(-8.0%), 평판디스플레이(-8.4%), 석유화학(-20.1%), 가전(-24.3%), 석유제품(-43.3%) 등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이 줄었기 대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철강은 단가하락, 무선통신기기는 해외생산비중 증가, 자동차는 기저효과 및 신차기대구매지연 감소 등으로 각각 수출이 줄었다”면서 “저유가로 수출이 지속 감소세를 보였던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주요 생산시설 정기보수까지 겹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을 제외한 수출 증가율도 -3.1%를 기록했다. 올 들어 1월(6.4%), 2월(3.3%), 3월(0.2%) 등 지속 둔화되더니 4월엔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지역별로도 중동(1.4%)을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호조세를 보였던 미국으로의 수출이 2.7% 줄어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최대 교역국인 대중(對中) 수출도 5.2% 감소해 그 폭이 전월(-2.4%)보다 확대됐다.

이외에도 유럽연합(-11.9%), 일본(-12.6%), 아세안(-19.8%), 중남미(-11.4%), 독립국가연합(-49.0%) 등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2014년 1월 이후 월별 수출증가율(%) <자료=산업통상자원부>
4월 수입은 377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8% 감소했다. 유가하락 기조가 지속되면서 원자재 수입이 25.8% 급감했기 때문이다.

원유(-42.5%), 석유제품(48.9%), 가스(38.1%)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 하락을 주도했다. 석탄, 철강 등 다른 원자재 수입도 10.8%, 23.2% 각각 감소했다.

반면 자본재(2.1%)와 소비재(4.7%) 수입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84억8800만달를 기록해 3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월과 3월에 이어 석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다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든데다, 그 폭이 확대되면서 흑자폭을 키운 것이다.

◇5월 수출도 감소 전망..“단기 수출대책 차질없이 추진”

산업부는 4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세계 경제성장률 및 교역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난해 4월 수출 실적 호조세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엔 자동차 수출이 18.9% 급증, 호조세를 보이면서 미국으로의 수출도 19.3% 크게 늘었고 전체 수출도 503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올해 4월엔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해 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수출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순위가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오르는 등 경쟁국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5월에도 휴일로 인해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드는데다, 주요품목 단가하락, 석유제품·석유화학 정기보수 등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6월에는 조업일수 증가(2.5일), 자동차 수출 증가(신차효과), 석유제품·석유화학 정기보수 종료 등으로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마련한 단기 수출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등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을 면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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