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대한항공 후진논란에 휩싸인 조현아 부사장이 보직 사퇴를 결정했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이륙 전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방식을 문제 삼아 항공기를 되돌렸다. 승무원들과 기내 안전을 총괄하는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8일 대한항공 측은 사과문을 통해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가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미터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 대한항공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의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와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최고의 서비스와 안전을 추구해야 할 사무장이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고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채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기 때문에 기장이 하기 조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후진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9일 SBS 뉴스는 “대한항공은 오너 딸의 독특한 언행 때문에 국제 망신을 당했고 모뉴엘은 오너의 특별한 자금 조달 방식 탓에 회사가 망했습니다. 흔히 우리나라 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위험요소가 오너 리스크라고 하는데 맞는 말 같습니다”라는 뼈있는 클로징 멘트를 전했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에서 오너 리스크의 위험성을 엿볼 수 있었고 이는 곧 우리나라 기업들이 안고 있는 공통된 문제점이라고 김성준 앵커는 지적했다.
한편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조현아 부사장은 아이러니하게도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지위는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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