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SK텔레콤 급등..`베팅과 보험`

박호식 기자I 2007.11.08 11:05:00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SK텔레콤(017670)이 연일 급등세다. M&A 이슈가 있는 하나로텔레콤을 제외하고 대체로 통신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틀째 4% 이상 급등세다.

그러나 급등 배경을 해석하기가 녹록치 않다. 많은 부분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그 결과가 크게 유동적인 상황에서 이에 대해 얼마만큼의 확신을 가지는 것이 맞는지 투자자들은 사실상 `게임`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급등세를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다. 그들은 "하나로텔레콤 이슈를 걷어내고 본다해도 밸류에이션상 저평가돼 있는 보험을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증권전문가들이 SK텔레콤의 급등세를 분석하는 포인트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하나로텔레콤 대주주 지분매각이 임박해 있는 상황에서 통신서비스산업의 구도를 감안하면 SK텔레콤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수후보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 결과와는 상관없이(M&A 성격상 진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통신산업에서 초고속인터넷의 중요성은 급하고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IPTV 등 향후 통신미디어시장을 감안하면 유선없는 SK텔레콤의 경쟁력을 확신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M&A가 어떻게 진행되는가는 파악이 어렵지만, 적어도 통신산업의 구도를 갖고만 분석해봐도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필요성은 충분하다"며 "LG의 경우 이미 유선통신망(LG파워콤)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인수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맥쿼리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SK텔레콤 입장에서보면 갈수록 중요해질 유선업체를 나중에 산다면 비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양종인 한국증권 연구원도 "현재 SK텔레콤 주가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긍정적인 자세로 돌아섰다는 (확인하기 어려운)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면, 매각협상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경우 SK텔레콤 투자 리스크가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극비리에 진행되는 M&A 성격상 협상결과가 발표되기 이전 파악이 어렵고, SK텔레콤이 시장의 기대대로 움직여준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양종인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주가는 밸류에이션상 리스크가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지난달 20만원까지 하락했는데, PER나 보유 자산가치 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상 낮은 주가"라며 "여기에 연말 통신주의 배당가치 부각, 9일부터 시작되는 자사주 매입 등도 SK텔레콤 주식을 매입하는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교 연구원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PER, 현금흐름, PBR 등 여러면에서 밸류에이션상 현 주가는 리스크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SK텔레콤을 평가하는 시각이 모바일사업만을 갖고 있는 리스크, 정부규제,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용 부담 등이었다"며 "그러나 이같은 시각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향후 모바일검색 등 무선인터넷시장이 확대될 것이며, 중국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현재 SK텔레콤 강세 배경에는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 또는 필요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나로텔레콤 인수 여부는 워낙 변수가 많아 향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SK텔레콤 주가는 밸류에이션상 낮은 수준이어서 주식매입에 따른 리스크가 적은 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오전 10시35분 현재 4.85% 오른 22만7000원이다. 향후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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