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기자] 포스코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평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제품가격인상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것.
다만 내년 이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지, 추가적인 주가 상승모멘텀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3분기 실적 양호
포스코(005490)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13.1% 늘어난 1조6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경상이익은 각각 13.4% 및 29.9% 증가해 5조2978억원과 1조1653억원을 기록했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ESOP(신우리사주제도) 관련 비용 1396억원 등 총 1935억원의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는 제품가격 인상과 원가절감 노력 등이 꼽혔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은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 가격인상에 따른 스테인레스부문 수익성 개선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3분기와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신윤식 애널리스트는 "4분기 매출액은 3분기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 207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3.5%, 전년동기대비 10.9%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3분기와 달리 ESOP나 철광석 구매비용 소급 지급 등 일회성 비용지출 요인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4분기 포스코의 영업실적은 3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개보수가 없어 생산량 변동이 없기 때문. 다만, 중국 보산강철의 4분기 내수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판매량과 수출가격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0.1%로 3분기와 동일한 수준이 예상됐다.
◇`매수`의견 대세..내년전망 엇갈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포스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그러나 포스코의 내년 영업전망 및 주가 모멘텀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양기인 연구위원은 "내년과 내후년 포스코의 영업실적은 완만한 둔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변수 때문이다. 중국의 철강 수급은 2005년에 균형, 2006년부터 공급과잉 상태로 전환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2453만톤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09만톤이 늘었다.
양 연구위원은 "문제는 중국 5대 고로사의 생산능력이 2010년까지 현재의 2~3배 수준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공급과잉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내년 영업실적도 완만한 둔화를 점쳤다.
반면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제 가격 불안에도 내년과 내후년에도 포스코의 이익 구조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내수 가격 인상으로 내년 4000억원이 가격에 반영되고, 원가절감 노력으로 3000억원 등 1조원의 이익 개선 요인이 있다는 것.
아울러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안정을 보이고 있고, 전략적 제품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추정에 반영됐다. 김 연구위원은 단기 매매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매수보유 전략을 권했다.
신윤식 애널리스트는 "실적 호조와 M&A 이슈, 선진국 감산 등으로 포스코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양기인 연구위원은 "세계 철강가격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포스코의 주가가 강한 것은 미국 철강주 강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철강주의 강세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다우존스 지수의 신고치 랠리로 인한 갭메우기성 순환매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같은 배경으로 미국 시장에서 포스코 ADR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원주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강주가 시장의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포스코의 경우 글로벌 동종 업체와 비교할 경우 과거에 비해 밸류에이션 메리트도 둔화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