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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기능 지키는 관상동맥우회술, 수술 시기와 방법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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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9.19 0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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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최소침습 등 다양한 치료법 있지만 환자에게 더 확실한 치료법 적용해야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로 합병증 부담 낮춰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관상동맥질환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수술을 권유 받았을 때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가슴을 여는 수술’이라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스텐트나 카테터를 이용한 시술이 널리 알려지면서 “수술보다 간단한 방법은 없을까”, “굳이 가슴뼈까지 열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모든 관상동맥질환을 시술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혈관이 여러 곳에서 심하게 좁아졌거나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관상동맥 3개 모두 치료해야 하는 경우, 또는 혈관의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카테터 접근이 어려운 경우, 다른 혈관의 상태가 양호하더라도 혈관의 입구나 중요한 부위에 병변이 발생해 시술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관상동맥우회술(CABG)이 더 적합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인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신 과장은 “관상동맥우회술은 단순히 막힌 혈관을 뚫는 수술이 아니라 막힌 부위를 우회해 심장 근육에 혈액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새로운 혈류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이라며 “환자마다 혈관 상태와 병변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스텐트 케이스와 수술 케이스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혈관이 몇 개 막혔느냐’만이 아니다. 어디가 얼마나 좁아졌는지, 혈관의 구조가 어떤지, 심장 기능은 어떤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어떤지를 종합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김 과장은 “환자 입장에서는 시술로 하면 안되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심장혈관은 막힌 위치와 형태에 따라 치료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며 “케이스에 따라 우회술이 오히려 더 확실한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내흉동맥, 안정적인 혈류 유지 가능

관상동맥우회술에서 중요한 것은 막힌 혈관을 대신할 ‘우회 혈관’을 확보하는 것이다. 환자 몸안의 혈관을 사용하는데, 내흉동맥, 요골동맥, 대복재정맥 등이 있다.

보통은 동맥을 사용하는데, 정맥에 비해 동맥 자체의 특성과 구조가 우수해 장기간 혈류를 유지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쇄골 아래쪽을 지나는 동맥에서 갈라져 가슴 안쪽을 따라 퍼져 있는 혈관인 내흉동맥을 주로 사용하여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우회하도록 연결한다.

김 과장은 “여러 혈관을 우회 혈관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내흉동맥은 특히 10년 후에도 건강하게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장점 때문에 본원에서는 응급수술을 제외한 상황이라면 관상동맥우회술에서 내흉동맥을 100%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심장을 멈추고 심폐기를 사용하여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심장을 뛰게 한 상태에서 직접 혈관을 연결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이라 한다.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은 심폐기 사용에서 생길 수 있는 뇌졸중, 신기능 저하 등 여러 합병증 이나 부작용 발생률이 현저히 낮고, 수술 예후도 좋은 편이다. 다만, 박동하는 심장에서 정교하게 혈관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술 경험과 숙련된 술기가 필요하다.

◇ 수술이 무서워 치료 미루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환자들이 수술을 망설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금 당장 크게 아픈 것도 아닌데 꼭 수술해야 하나’, ‘불편감은 있지만 그래도 참을만한데, 더 힘들어지면 그때 수술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관상동맥질환, 그중에서도 협심증은 숨이 차거나 가슴을 쥐어짜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히, 우리 몸에 혈류가 부족할 때 다른 작은 혈관을 새롭게 만들어 이를 통해 부족한 혈액을 공급하려는 보상 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증상이 없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기능이 점차 저하될 수 있다. 심장이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에서 감기나 폐렴을 앓게 되면 겨우 유지되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는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는 환자 평균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당뇨를 동반한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당뇨는 관상동맥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수술 전후 혈당 관리와 감염, 상처 회복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령에 당뇨까지 동반한 환자가 많아진 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기보다는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와 질환의 진행 정도를 고려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심장은 한 번 기능이 크게 떨어지면 이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다. 심장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뒤 수술하는 것과 전신 상태가 비교적 양호할 때 수술하는 것은 환자의 위험도와 회복 과정에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김 과장은 “수술 자체가 무서워서 치료를 최대한 늦추는 것은 좋지 않다”며, “오히려 건강할 때 적절하게 치료해 심장 기능을 지키고, 이후의 삶을 보다 안정적으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정중흉골절개, 충분한 수술 시야 확보로 정확성과 안정성 높여

최근 의료계 전반에서 최소침습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관상동맥우회술의 경우, 가슴뼈를 여는 방식의 정중흉골절개와 최소침습 접근법은 장단점이 명확하다.

먼저, 심장과 주요 혈관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필요한 혈관을 연결해야 하는 수술인 만큼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러 혈관을 동시에 우회해야 하는 복잡한 수술에서는 정중흉골절개를 통해 충분한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수술의 정확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또한, 큰 절개창을 통해 심장을 직접 확인하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짧고,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가슴뼈를 여는 정중흉골절개술에서 가장 우려되는 합병증 중 하나는 수술 후 흉골이 제대로 유합되지 않거나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합병증을 낮출 수 있다는 해외 연구에 근거하여 가슴뼈를 닫을 때, 강직성 흉골 고정판을 활용하여 뼈를 안정적으로 고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술 후 합병증과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가슴뼈를 여는 수술이 환자에게 무조건 최선의 수술법은 아니다. 환자의 연령과 전신 상태, 병변의 위치와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젊은 환자의 경우에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다른 심장질환이나 흉부질환으로 다시 가슴을 열어야 할 가능성까지 고려하기도 하며, 병변의 위치와 범위, 환자 상태 등에 따라 좌측 흉부를 절개해 1개 혈관 정도를 우회하는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MIDCABG)을 시행하기도 한다.

◇ 심근 손상 예방하고, 심장 기능 지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

협심증이나 호흡곤란 등 증상이 있는 환자라면 수술 후 혈액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기존 증상이 호전되고 운동능력이 좋아지는 등 변화를 직접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반면, 증상이 특별히 심하지 않거나 별다른 증상이 없던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이전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현재 나타나는 증상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근 손상을 예방하고 심장 기능을 지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으므로 현재 증상이 크지 않더라도 수술 적응증에 해당한다면 미래의 위험을 예방한다는 측면에서 수술하는 편이 안전하다.

인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신 과장은 “관상동맥우회술은 환자 입장에서 두려울 수 있겠지만 치료방법을 선택할 때 절개 크기나 부담이 덜한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수술 자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지금의 심장과 혈관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해 현재 내 심장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치료가 가장 안전하고 적절한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심장 기능을 지키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가 무엇인지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장 기능 지키는 관상동맥우회술, 수술 시기와 방법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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