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린 오후 시간. 운전자가 엠브레인(M.Brain)을 차고 운전석에 앉았다. 엠브레인이 실시간으로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의 부주의 정도를 측정한다. 주의력이 떨어지자 운전대가 ‘지잉’ 하고 울리며 경고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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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D 집중 투자…전동화·전장 등 ‘신기술’ 러시
R&D 테크데이는 현대모비스가 격년으로 고객사만 대상으로 열던 행사다. 하지만 올해는 외부에도 문을 열며 미래 모빌리티 R&D 결과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는 올 한 해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00억원을 전동화 및 전장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전장 부품이 21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장 부품은 자율주행, 첨단 센서, 주차지원 시스템, 차세대 디스플레이, 커넥티비티 등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에 집중됐다. 차량 케어에 특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시야각을 넓힌 3D 디스플레이, 3D 몰입형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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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시 분야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시험차 ‘모비온(MOBION)’은 옆으로 게처럼 가는 ‘크랩 주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안전 분야에서는 최근 세계 최초로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립형 에어백 등이 전시됐다.
◇ 전동화 3대 전략 따라 성장…미래 모빌리티까지 확장
전동화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 위한 3대 전략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구동시스템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 등 3대 개발 전략을 중심으로 단위부품에서 시스템, 나아가 목적기반차량(PBV)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모빌리티까지 부품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전동화 구동시스템 분야에서는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in-1 구동시스템(EDU)’을 집중 개발한다. 현재 2세대까지 개발해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적용하고 있으며, 고도화한 토크 배분을 가능케 하는 3세대 3-in-1 EDU도 개발 중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소형화와 오일 냉각, 전력모듈 기술을 적용해 이를 AAM 구동시스템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배터리시스템 분야에서는 열관리 안정화 기술을 중점적으로 확보한다. 현대모비스는 열 전이를 지연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천 방지하는 내열성·내화성을 갖춘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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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모빌리티 신기술은 향후 2~3년 내 상용화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같은 자동차 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 대상 해외 수주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PBV·A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까지 발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엔지니어링 실장 상무는 “캐즘이라는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곳 의왕연구소에서 수백여명의 연구진이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며 “시장을 주도하는 부품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