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65% 상승한 2만616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8% 올라 1644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500억달러로 1.37% 늘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깜짝 반등했다. 최근 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는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배경은 뚜렷하지 않지만,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낙관하는 전문가 평가가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엘리엇 스테인 선임 소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 웨비나 행사를 통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를 거부할 새로운 사유(예를들어 커스터디)를 찾는 다면 새로운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법원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했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 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을 냈다. SEC는 이 신청을 반려했고, 그레이스케일은 SEC 결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법원은 이번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 손을 들어주며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는 허용하면서 현물 ETF는 거부하는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며 판결 배경을 설명했다. SEC가 법원 판결에 항소하기 위해 현물 ETF를 거부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찾다가는 새로운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스테인의 분석이다.
블룸버그의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도 올해 현물 ETF 승인이 나올 가능성을 75%로, 2024년 말까지 승인 날 가능성을 95%로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도 최근 투자노트에서 그레이스케일 승소로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한 바 있다. JP모건은 “법원은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는 허용하면서 현물 ETF는 거부할 정당성이 없다고 판결했다”며 “이는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GBTC 전환 제안을 거부하려면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 승인까지 소급해 철회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소급 철회는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