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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미국 앨버말, 칠레 SQM, 캐나다 네마스카리튬 등 다수의 업체들과 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전기차 제조 비용을 줄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리튬이 전기차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또 리튬 수요는 2030년까지 현재의 5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전기차 제조 비용이 70억달러(약 9조 2000억원) 더 높다면서 “우리는 비용 측면에서 너무 뒤처져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앨버말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포드에 10만미터톤 이상의 수산화리튬을 공급할 예정이다. 네마스카리튬은 향후 11년 동안 연간 최대 1만 3000미터톤의 수산화리튬을 공급하기로 했다. 네마스카리튬은 세계 3위 리튬 생산업체인 미국 리벤트와 캐나다 퀘백 정부의 경제개발 기구인 ‘인베스트먼트 퀘백’의 합작 조인트벤처다. 포드는 또 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인 SQM와도 배터리 등급의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을 장기적으로 공급하는 내용의 전략적 합의를 체결했지만, 공급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FT는 공급물량이 확인되지 않은 SQM과 에너지소스미네랄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프로젝트가 적시에 완전가동하고 리튬 공급이 안정적으로 제공되면 포드가 연간 최대 110만대의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포드는 2026년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포드의 이번 공급계약이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 혜택을 충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IRA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의 40% 이상을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경우 3750달러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