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Q 최고’ 실적 냈지만…삼성전자, 하반기 불확실성에 고삐 죈다

이다원 기자I 2022.07.28 09:25:28

2Q 매출 77조·영업익 14조…역대 2분기 중 최대
하반기 불확실성에 표정 관리…"적극 모니터링"
핵심 키워드는 프리미엄…사업부문별 고부가 전략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도 ‘역대급’ 매출을 올리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 하반기 커지는 불확실성과 함께 IT·가전 등 수요가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면서 삼성전자 역시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우며 고삐를 조이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7조2036억원, 영업이익 14조9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25%, 12.1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조988억원으로 15.20% 늘었다.

삼성전자는 역대 2분기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며 순항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액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반도체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계절가전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가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경제적 악재가 상존하는 만큼 산업계 안팎에서는 올 하반기 경영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하반기 거시경제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수요 상황 등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핵심 키워드는 ‘프리미엄’으로 점쳐진다. 각 사업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다.

사업별로 보면 반도체(DS) 부문은 고부가·고용량 중심 포트폴리오 운영과 첨단 공정, 신규 응용처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서버 수요가 이어지는 반면 모바일, PC 등 IT 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 수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고부가·고용량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경우 GAA 2세대 공정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신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시장 대비 초과 성장을 추진한다.

시스템LSI는 대량 판매 시스템온칩(SoC) 사업을 늘리는 동시에 2억화소 이미지센서 고객 확대에도 나선다.

SDC 역시 성장을 도모한다.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 출시와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게임 등 신규 응용처를 확대해 중소형 패널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대형 패널의 경우 LCD 생산을 종료한 가운데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면서 실적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MX) 부문에서는 폴더블폰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한다. 또 웨어러블 신제품을 출시하며 갤럭시 생태계도 확장한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국내 5G망 증설에 적기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5G 핵심칩과 가상화 기지국(vRAN) 등 기술 주도권을 잡겠단 구상이다.

수요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큰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한다. 영상디스플레이의 경우 네오(Neo)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전략 제품을 판매해 성수기 시장 선점을 노린다. 생활가전 역시 프리미엄에 집중하는 한편, B2B·온라인 채널 강화와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